사회
한글문화단체, 충북 보은 정상혁 군수에게 감사패?
고증졸속,역사왜곡 '훈민정음 마당', '정이품송 마당'으로 변경 감사하다?
등록일 : 2020-02-10 22:48 | 최종 승인 : 2020-02-10 23:49
주현주
▲사진=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이 정상혁 군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내외경제=주현주]  

고증졸속,역사왜곡으로 한글단체의 항의 방문과 명칭변경 요구 및 기초자치단체장 주민소환이 도화선이 됐던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훈민정음 마당'이 '정이품송 마당'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회장 차재경)은 지난해 9월 6일 보은군청을 방문해 군이 운영하고 있는 '훈민정음 마당'에 대해 부적절한 역사고증  및 역사왜곡"이라며 "철회를 요청"했었다.

보은군은 당초 '수학여행 1번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목적으로 약 75여억 원을 들여 '훈민정음 마당'을 만들어 속리산 복천암에서 주석한 신미대사 일대기를 근간으로 신미대사가 한글창제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공원을 만들었다.

또 훈민정음을 실제 반포 시행한 세종대왕 보다 신미대사 동상을 더욱 크게 제작하고 신미대사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고 세종대왕이 신미대사 주변에 서있는 동상을 제작, 설치해 졸속고증 및 역사왜곡이라는 항의 방문을  받았었다.

당시 정상혁 군수를 항의 방문한 단체는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12명은 "신미대사가 한글창제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삭제 및 신미대사가 훈민정음 보급에 기여했다고 수정을 요구하고 세종대왕의 동상을 철거하거나 신미대사 동상보다  크게 설치해 세종대왕의 위상을 높여 줄 것을 요구"했었다.

한글단체들의 항의방문을 받은 정상혁 군수는 "훈민정음 마당에 설치된 내용들에 대해 전문지식이  없어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기본계획 용역을 수행하도록 요청했으며 세종대왕을 폄하 하려는  내용은 전혀 아니다"고 이해를 구하고 "한글관련 단체에서 훈민정음 마당에 설치된 문구 등에 대한 조언을 서면으로 제시하면 기본용역 계획을 수행한 기관에 의견을 재수렴한 후 한글학회 및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한글단체의 자문을 받아 수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같은 졸속 및 정사왜곡 '훈민정음 마당'이 지역의 큰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며 정상혁 군수 퇴진운동으로 번졌으며 현재는 주민소환에 돌입해 군민 서명을 오는 14일까지 받고 있다.

이 같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재)외솔회, (사)한글문화연대, 한말글문화협회, 훈민정음연구소 등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회장 차재경)은 지난 7일 보은군을 방문해 정상혁 군수에게 감사패를 선사(?)했다.

감사패의 내용은 "유서 깊은 속리산 법주사와 정이품송을 품은 보은군에서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을 드높이고 우리 말과 글 보급에 이바지한 신미대사를 기리기 위해 '정이품송 공원'을 조성한 바, 그 과정에서 정 군수가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의 조언을 기쁘게 받아들여 준 데 감사(?)를 표했다"는 웃지 못할 내용이다.

결국 국민의 혈세로 졸속, 왜곡 조성된 '훈민정음 마당'은 다시 개조 및 명칭을 '정이품송 마당'으로 변경했고 이 과정에서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이 또 다시 군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등의 낭비에도 불구하고 한글문화단체는 정 군수에게 감사패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