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PEC, 중국 원유 수요 감소로 인해 생산량 감축 고려 중
등록일 : 2020-02-10 14:25 | 최종 승인 : 2020-02-10 14:25
김한성
세계 최대 석유 생산회사들이 유가 하락을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내외경제=김한성]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의 석유 수요가 하락하면서 유가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세계 최대 석유 생산회사들이 조치를 취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고객이며, 인도 및 한국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페르시아만 석유 생산국들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고 있다. 이들 국가 경제가 침체되고 석유 수요가 하락하면 OPEC 국가들이 의존하는 유가와 수입에도 영향이 미치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4~5일 오스트리아 빈 본부에서 러시아 대표와 만나 석유 시장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회담을 가졌다. 석유 생산량 1일 최대 100만 배럴로 감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각국 에너지 장관과의 긴급 회담 여부도 논의했다.

1월 세계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이 약 19% 하락해 배럴당 55달러 이하를 기록하면서 지난 1년 동안 최저가를 기록했다. OPEC은 지난해 12월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격 인하로 석유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다른 미국 기준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하락 장세를 기록했다. 2월 3일, WTI는 1월보다 20%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시장조사기업 에너지 에스펙트 암리타 센 최고 애널리스트는 OPEC이 가격 인하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센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3월 주문량은 이미 급감했다.

지난달 세계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19% 가량 하락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우한과 여러 도시가 폐쇄되고 항공, 운전, 수송, 제조업 부문의 상황이 불투명해지자 중국의 석유 수요도 하락하고 있다. 뉴욕 투자기업 블랙골드인베스터스의 게리 로스 CEO는 지난 2주 동안 중국의 석유 수요가 1일 250만 배럴로 줄었으며 이는 작년 수준에 비해 20%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석유 구입 감소는 세계 경제 전반에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며, 그 결과 미국과 유럽의 석유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석유 시장은 판매 압박의 악순환으로 돌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OPEC 국가들과 러시아는 중국 석유 판매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부담이 큰 상태다. 미국이 셰일 생산에 나서면서 주요 수입국가가 아니라 수출국가가 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OPEC 회원국은 세계 석유 비축량 중 79.4%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중동 국가에서 64.5%를 가지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OPEC의 원유 비축량은 베네수엘라 3.028억1,000만 배럴, 사우디아라비아 2,670억3,000만 배럴, 이란 1,556억 배럴, 이라크 1,450억2,000만 배럴, 쿠웨이트 1,015만 배럴, UAE 978억 배럴, 리비아 453억6,000만 배럴 등 순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회담 이후, OPEC 회원국들은 이미 비교적 적은 양의 석유를 판매하고 있었고 1월 수출량은 전달에 비해 일평균 70만 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OPEC 회담에서 시장 지원 방안을 논의했지만 전략이 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술 회담의 참석자들이 공급과 수요를 해결할 수 있지만,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 같은 세계 정상 지도자들이 최종 생산량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거대 생산기업들은 고위급 긴급 회담이 개최되길 바라고 있지만 이는 합의가 이뤄질 경우에만 가능하다. 부샨 바흐리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상황은 회담을 개최했지만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는 경우"라고 말했다.

OPEC과 동맹국들은 일평균 50만배럴로 생산량을 감축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파트너사들은 최소 6월까지 생산량 감축 기간을 연장하길 바라고 있다.

바이러스 발생 전, 중국은 1일 약 1,100만 배럴을 수입했으며 이는 러시아 생산량과 비슷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 최대 석유 공급국가였으며 1일 약 170만 배럴을 공급했고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수출량의 25%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사우디 다음으로 러시아와 앙골라, 브라질, 이라크 순으로 중국에 원유를 수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OPEC이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기간과 그로 인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손해를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어 석유 생산국가들이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OPEC은 1일 기준 250만 배럴까지 생산량을 삭감하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소요 사태 때문에 중단됐던 리비아 석유 생산이 회복된다면 1일 100만 배럴로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중동 최대 경제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다각화 계획에도 불구하고 오일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 예산의 균형을 잡기 위해 배럴당 80달러까지 가격을 인상하길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