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미국 석유 산업 큰 타격 받다
등록일 : 2020-02-10 11:18 | 최종 승인 : 2020-02-10 11:18
김한성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단 2주 만에 중국의 일일 석유 수요는 20% 급감했다(사진=픽사베이)

[내외경제=김한성]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로 미국 석유 산업에서 해고가 늘고 부채가 쌓이면서 삼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석유 회사들은 수익의 60%를 잃었다.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 국가들에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수익의 10%가 손실됐다.

전략에너지경제연구소의 마이클 린치 회장은 "미국의 석유회사들은 수익의 60% 가량을 잃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 고문이기도 한 린치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비축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모빌과 엑손 같은 대기업은 이번 사태로 많은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소규모 기업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고 도산하게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2개의 석유 회사가 도산했으며 2015년 이래로 208곳이 파산 신청을 했다. 이 때문에 총 1,220억달러 이상의 부채가 발생했다.

지속적인 정치 소요 사태 때문에 리비아가 1일 100만 배럴 수출을 줄였지만 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작년 미국 석유 회사들은 이미 가격 절감 조치에 돌입했으며 1만4,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엑손 모빌과 코노코필립스, 셰브론도 석유 및 가스 가격 하락과 수익 마진 축소로 수익이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14~2017년 사이 장기적인 가격 인하가 발생하면서 미국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은 16만명을 해고시킨 이력이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13년 총 27억3,490만1,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며 2015년 32억3,518만3,000배럴, 2017년 34억1,341만7,000배럴, 2018년 40억1,152만1,000배럴을 생산했다.

석유 수입량은 2013년 28억2,148만배럴, 2015년 26억8,740만9,000배럴, 2017년 29억867만배럴, 2018년 28억3,549만1,000배럴이었다.

바이러스 발생으로 2월 세계 1일 석유 수요는 4%(410만 배럴)가 줄었다. 세계 석유 기업들은 세계 1일 평균 수요가 29만 ~ 100배럴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02~2003년 당시 사스(SARS)가 확산됐을 당시를 상기했다. 2003년 아시아 제트 연료 수요가 1% 줄었지만, 최근 5년 동안에는 연평균 7% 증가한 상태였다. 2004년 수요는 놀라울 정도로 회복돼 세계 석유 시장 영향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원유가 배럴당 50달러 미만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은 저가에 시달렸으며 그 여파로 세계 가격도 급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3일 유가 기준인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이 이전 달에 비해 20% 감소해 배럴당 50달러 미만으로 하락했다. 유가 하락의 여파로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의 시추 작업 및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에서 매일 수출되는 석유 및 수송용 정제 연료 850만 배럴 중 중국이 매일 단 20만 배럴을 구입하고 있다. 석유는 세계 생필품이기 때문에 기준 가격은 국내가 아닌 세계 시장이 규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격 하락은 품질이 하락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단 2주 만에 중국의 일일 석유 수요는 20% 급감했다. 항공 여행과 교통, 제조업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 석유 생산 13%를 책임지기 시작한 이래로 모든 석유 회사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

중국을 드나드는 세계 항공 운행이 무기한 중단되고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후베이 성이 출입이 차단되면서 5,00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고 그 결과 가솔린 소비가 줄고 있다. 또 항공기 운행이 줄면서 세계 시장에서 제트 연료와 디젤이 과잉 공급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석유회사는 가격 절감 조치에 착수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사스 발병 이후 중국이 세계 경제의 중요 동인이 된 점을 감안해 전문가들은 향후 영향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석유 생산기업들은 2020년 시추 및 예산을 동결하려고 하고 있다.

올해 초 OECD가 생산 목표를 낮추자 유가는 배럴당 60~65달러로 안정화됐다. 하지만 현재는 10달러 하락해 조정이 필요하다고 석유 회사들은 주장하고 있다.

텍사스 셰일오일 생산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스 스콧 셰필드 CEO는 "유가가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지 않는다면 국내 셰일 석유 생산은 현상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 생산기업들은 유가 하락에 타격을 받았지만 미국 운전자들에게는 이익이 되고 있다. 1월 이후 미국 일반 가솔린 평균 가격이 갤론당 12센트 인하됐기 때문이다.

이는 연료 효율성이 떨어진 오래된 차량을 운전하고 있으며 연료에 상당한 비용을 소비하고 있는 저소득층에는 커다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