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發 미국 내 수술용 마스크 부족…사재기 늘어나
등록일 : 2020-02-10 10:10 | 최종 승인 : 2020-02-10 10:10
김한성
미국에서 수술용 마스크를 비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내외경제=김한성] 미국 내 마스크 사재기 현상 때문에 필수 보호 장비로 마스크가 필요한 크고 작은 병원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의사와 간호사들은 호흡기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착용했던 마스크가 습해지면 바로 교체해야 한다. 이에 CDC에서는 마스크 제조업체게 병원에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CDC 아니타 파텔 박사는 "마스크를 충동 구매하는 것은 실제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료 기관이 주고객이 돼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미국 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12명에 달하면서 수술용 마스크를 비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약국에서는 이미 마스크가 모두 판매됐으며, 아마존 온라인 판매자들도 새로운 재고가 들어오기까지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약국 체인 CVS의 대변인은 일부 매장에서 마스크가 다 떨어졌지만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재고를 보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도 매장에서 얼굴용 마스크와 손 세정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물품을 공급 중이라고 발표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마스크 부족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응급실이나 사무실, 지하철, 버스 같이 사람들이 밀집한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전염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는 재채기나 기침할 때 나오는 세균이 기생하고 있는 작은 물방울이 대기 속이나 근처 표면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마스크 사재기 현상으로 병원의 필수 보호 장비가 줄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건강 서비스국 알렉스 아자르 사무관은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확률은 아직 극도로 낮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비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 마스크 사재기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대학의 피터 라비노위츠 박사는 "2009H1N1 전염병 유행시 N-95마스크 부족 현상을 겪었다"며 "모든 사람이 공황 상태에 빠져 마스크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건강보안센터의 아미쉬 아달자 박사는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당시 일부 병원에서 방수 타이백 수트를 구할 수 없었"며  "보건 관계당국이 마스크 부족현상을 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CDC의 크리스틴 노런드 대변인은 "CDC 면역 및 호흡기질환 센터 낸시 메소니어 이사가 다음 브리핑 때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한 사람들은 마스크의 보호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며 여러 가지 이유로 착용을 중단한다(사진=플리커)

마스크는 미국 전역의 정부 통제 창고에서 보급되는 국가 전략 비축량에 포함되는 의료 장비다. 그러나 전문가들도 얼마나 많은 마스크가 구비돼 있는지 그리고 전염병이 확산되는 동안 공급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건강한 사람들은 마스크의 보호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며 여러 가지 이유로 착용을 중단한다.

가령 마스크를 착용하다가도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있으며, 호흡으로 인해 마스크가 쉽게 습기에 찰 수도 있다. 따라서 마스크보다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보호 효과가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건강한 근로자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도 있다. 2003년 사스 발병 당시 캐나다 소재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던 간호사들은 마스크 착용으로 바이러스에 거의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두껍고 얼굴에 밀착되는 N-95 마스크는 모든 입자를 최대 95%까지 걸러낼 수 있도록 고안됐다. 따라서 특히 잠복 상태의 사스 환자 같이 위험한 상황을 접해야 하는 간호사들에게 도움이 된다.

한편, 미국 1회용 마스크 시장은 2015년 1억740만달러 규모에서 2016년 1억1,470만달러로 성장했다.

2018년, 세계 1회용 마스크 시장은 5억7,330만달러 규모였으며 2019~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6.4%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스크가 대인간 세균 확산을 예방한다는 것을 입증한 충분한 데이터는 없다. 그러나 여러 병원에서는 독감 증상이 없는 응급실 환자에게도 마스크 착용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맥마스터대학 감염질환 전문가 마크 로엡 박사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가능성이 적다"라고 설명했다.

아픈 사람들은 심리적인 여러 가지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주저할 수 있다. 특히 마스크 착용이 일반적이지 않은 문화권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이 될 수 있다.

세균이나 오염물질로부터 자기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쉽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아시아 국가들도 있다. 이런 나라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것은 무례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하나의 유행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