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경고자 '리원량'과 동갑내기 기자

천추스의 모친이 아들의 수색을 호소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초 경고자 의사 리원량의 사망 소식이 전 세계를 안타깝게 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대응을 보도해온 시민기자 천추스의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 6일 CNN에 따르면 우한에서 비판적 보도를 이어온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가 6일 저녁부터 연락이 끊겼다. 천추스는 우한에 봉쇄령이 내려진 다음 날인 1월 24일 도착했으며 병원과 장례식장, 임시 격리병동 등을 돌아보고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 우한의 암울한 실상을 알려왔다.

CNN에 따르면 중국 치안 당국은 가족에게 천추스가 강제 격리에 들어갔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언제 어디로 격리된 것인지 등 자세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천추스의 친구이자 유명 무술인인 쉬샤오둥이 트위터 계정에 천추스 모친의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공개된 글에 따르면 천추스는 당국에 끌려갈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 정보를 이 친구에게 남겼다고 한다. 천추스의 모친은 "온라인의 모든 분, 특히 우한의 친구들에게 아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한다"는 호소를 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천추스는 앞서 지난 1월 30일 올린 영상에서 "무섭다. 내 앞에는 바이러스가 있고 내 뒤에는 공안이 있다"며 두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살아있는 한 여기서 보도를 계속할 것이다"라며 "죽는 게 두렵지 않다. 내가 왜 공산당을 두려워해야 하나"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리원량 의사는 괴담 사망자로 몰렸고 지난 7일 사망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중국 정부가 괴담 유포자로 몰았던 의사 리원량의 사망으로 거센 분노와 비판이 인 상황에 우한 지역 실태 고발을 주저하지 않았던 동갑내기 시민기자의 행방불명에 중국 여론이 거세게 반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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