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캐닐 베이 리조트, 허리케인 휩쓸고간지 2년째…복구보다 분쟁에 몸살
등록일 : 2020-02-03 15:07 | 최종 승인 : 2020-02-03 15:07
김한성
에코 리조트 '캐닐 베이 리조트'가 리조트 구매자와 토지 소유주간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내외경제=김한성] 허리케인 마리아와 이마가 휩쓸고 간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소재한 에코 리조트 '캐닐 베이 리조트'가 복구도 되기 전 분쟁부터 시달리고 있다. 리조트 소유주인 CBI 에퀴지션과 토지 소유자인 국립공원관리청(NPS)간 갈등이 원인이다.

그러나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마와 마리아 등 5급 태풍 2개가 2017년 9월 버진아일랜드를 강타하면서 이 곳은 치명타를 입었다.

태풍이 구조물을 침수시키고 파괴시키면서 커다란 재해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다른 리조틀이 다시 복구에 성공해 재개장했음에도 캐닐 베이는 여전히 황폐한 상태다.

지붕이 다 뜯겨져 나간 건물의 외벽에는 페인트가 벗겨졌으며, 내부에는 매듭만 남은 하얀색 커튼만이 대롱대롱 매달려있을 뿐이다.

내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폭풍이 휩쓸기 직전에 남겨졌던 2017년 9월 당시의 오래된 신문들 뿐이다. 결혼식 일정이 적힌 낡은 칠판과 쥐들이 바닥에서 뛰어다니는 와인 저장고 역시 그 흔적을 보여준다.

물론 복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막는 분쟁이 발생하면서 리조트는 거의 절망에 빠져있다.

바로 연방 정부와의 비정상적인 토지 이용 합의와 환경 오염 가능성, 직원과 경영진 사이의 원화하지 못한 관계 등 오랜 문제들이 노출된 것이다. 그리고 이들 문제들은 리조트의 재건을 지연시켰고 섬의 경제를 해쳤다.

CBI는 지난 2004년 이 리조트를 매입하면서 소유자가 됐다. 그리고 현재 리조트의 땅을 소유한 곳은 NPS다. 

CBI는 NPS가 리조트 자산을 통제하고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연장하지 않는 한 리조트를 재건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반면 NPS는 계약을 재협상할 것과, 이전 토지에서 발견됐던 수은과 비소 등 기타 유해 화학물질의 범위 및 교정조치 비용을 파악하기 위해 환경 검사가 수행돼야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CBI는 당사의 리조트 이용 및 점유권이 2023년에 만료된다며, 자사가 요구한 권리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파괴된 객실 재건과 새 전기 배선 및 배관 설치에 드는 1억 달러 상당의 비용을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리조트의 주요 소유주인 개리 엥글은 현재 이 리조트의 주요 문제가 명확성의 부재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리조트에 돈을 투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캐닐 베이 리조트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몇 안 되는 생태(에코) 리조트 중 하나다. 연방 자산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기로 한 NPS와의 토지 이용 협약과 경제개발위원회의 장기적 혜택으로 인해 그동안 비즈니스의 입지는 우위를 다질 수 있었다.

그러다 2004년 CBI가 리조트를 인수하면서 엥글은 유지 사용에 대한 부동산 계약을 연장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RUE 연장은 리조트 소유주들에게 있어 계약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2023년에 합의가 만료될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암시했다.

권리 연장을 요구하는 CBI측과 환경 검사를 촉구하는 NPS간 신경전으로 리조트는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한편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명목국내총생산(GDP)은 39억 8,400만 달러, 실질국내총생산(GDP)은 31억 6,100만 달러였다.

2018년 순수출은 -19억 300만 달러, 상품 및 서비스 실질 수출액은 1,437달러, 그리고 상품 및 서비스 실질 수입액은 2,426달러였다. 2017년 기준으로 섬 인구는 10만 7,268명, 2016년 노동 인구는 4만 9,981명으로 나타났다.

CBI은 정기적인 환경 검사에 동의하고 RUE의 권한을 포기한다면, 2010년 미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따라 40년 더 연장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의회의 버진아일랜드 대표인 스테이시 플래스킷은 여기에 60년 연장을 허용하는 법안 제출, 소유주들의 리조트 재건을 장려했다. 그러나 법안에는 환경 검사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

초기 환경 검사는 2012년과 2014년에 실시됐었지만, 잠재적인 환경 문제에 관한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타임즈앤내셔널파크트래블러가 검토한 미발표 평가에 따르면, 과도한 양의 수은과 비소 등 유해 물질 혹은 석유 제품이 토지 전체에 걸쳐 방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조트에서 고량의 석면이 30% 함유된 파이프가 발견됐을뿐 아니라, 직원에 따르면 이러한 파이크가 더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리조트 내에서 건강 문제가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는 없지만, NPS는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