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 아동 노동법 위반으로 16억 원 벌금
김한성 기자
기사승인 : 2020-02-03 14:21

치폴레가 아동 노동법 위반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았다(사진=플리커)

미국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치폴레 멕시칸 그릴이 매사추세츠주 내 아동 노동법 위반으로 140만 달러(약 16억 7,342만 원)의 벌금을 물게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타코와 부리토로 유명한 이 업체는 2015~2019년 사이 1만 3,000건 이상의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

주 당국이 주 전역에 걸쳐 6곳의 매장에 대한 기록을 조사한 결과, 치폴레는 십 대 직원들에게 하루 9시간 이상, 매주 48시간 이상의 근무 시간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당국은 이들 결과를 통해 치폴레가 주 내 50곳 매장에서 이같은 아동 노동법을 1만 3,253회 위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당국의 조사는 한 10대 직원 부모의 민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당시 부모는 매사추세츠 비벌리에 소재한 매장에서 자녀가 자정이 지나도록 일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노동 분야 변호사들과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업률이 3.5%로 수십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 전역의 체인점들은 저임금 노동자들을 고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는 결국 식당 운영자들이 규정을 어기도록 만드는 요인이 된다.

이같은 법을 위반한 기업은 비단 치폴레뿐만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또 다른 멕시코 음식점 큐도바가 매사추세츠 내 아동 노동법을 1,000여 회 위반한 혐의로 벌금 50만 달러를 지불해야했다.

또 9개 주에 체인을 운영하는 웬디 역시 미성년자들을 정규 업무시간 이상까지 일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벌금을 물었다. 미시간주의 맥도날드와 매사추세츠주의 버거킹 프랜차이즈 업체들 역시 아동 노동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이번 치폴레 사례는틀 사건은 그 규모 면에서 두드러지는데, 법무부는 앞서 이 사례가 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아동 노동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고용법 프로젝트의 선임 고문이자 전 미 노동부 변호사엿던 패스리샤 스미스 역시, 치폴레가 위반한 것으로 추정된 규모는 드문 케이스라며 이 업체 사례에는 일관된 패턴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치폴레는 노동 시간과 관련된 아동 노동법 위반외에도 병가 규칙을 준수하지 않고 임금도 제때 지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당국과의 합의를 거쳐, 청년 근로자 훈련 및 교육 자금 지원, 아동 노동에 대한 감독 프로그램 수립에 사용될 50만 달러를 추가로 할당토록 했다. 그 결과 총 벌금은 약 2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체는 이같은 혐의를 해결하기로 합의는 하면서도, 제기된 수천 건의 위반 사항에 대한 유죄는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성명서를 통해 매장들이 모든 법과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한 16세의 노동자를 고용해, 젊은 근로자들에게 매력적인 작업 환경하에서 귀중한 업무 경험을 하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치폴레는 이른바 '정직한 음식'이라는 사명과 유급 병가 정책으로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이었다. 또 다른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직원 이직 문제에도 신경을 썼는데, 가령 최소 120 간 근무한 직원들에게는 특정 비즈니스 및 기술 학위 관련 학비를 지불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클로프닝 근무의 경우 근로자가 미리 동의하고 추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고 있다(사진=플리커)

치폴레가 직원들에 대한 대우로 인해 곤경에 처한 것이 이번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뉴욕시 직원들이 에측할 수 없는 일정을 강요당했다며 회사를 '공정 근무시간 보장법' 위반으로 고소한 바 있다.

2017년 11월 발효된 이 법은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최소 2주 전에 근로자들에게 주간 일정을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종 일정 변경에 대해서는 근로자의 동의를 서면으로 받아야하고, 이러한 변경에 대한 보험료도 지불해야 한다. 기업은 또한 더 많은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하는 대신 기존 근로자들에게 추가 근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한다.

클로프닝(폐점 및 다음날 개점을 담당하는 근무방식) 근무의 경우에는, 근로자가 미리 동의하고, 추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브루클린 매장에서 서비스 매니저로 근무했었다는 한 전직 근무자는 막판에 변경되는 이정과 회사의 막연한 병가 정책에 실망해 사임했다며 자신의 사례를 밝혔다.

그는 게다가 상사들로부터 교대조에서 직원들을 일찍 집으로 보내거나 근무시간을 줄여 회사 돈을 절약해 달라는 부탁도 자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직원들에게 변경을 요청한 서류에 서명하도록 압력을 가하라는 요청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소송 당시 뉴욕시는 근로자에 대한 배상금과 벌금으로 최소 100만 달러를 요구했다.

마우라 힐리 메사추세츠 검찰총장은 "식당에서 일하는 미성년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치폴레의 책임"이라며 "이번 소송은 다른 패스트푸드와 식당들에 대한 경고등이 될 수 있어야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