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의 뉴프로비던스 섬이 부유한 해외 구매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최근 바하마에 소재한 뉴프로비던스섬에 고급 주거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면서 돈 많은 해외 구매자들의 눈길이 향하고 있다.

실제 바하마에 소재한 고급 부동산 기업 '데미아노스 소더비즈 인터내셔널 리얼티'의 소유주 닉 데미아노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외국 바이어들에게 매각한 뉴프로비던스 내 주거용 부동산 판매량은 지난 10년간 15% 증가했다.

수도 나소에 위치한 로펌 그레이엄 톰슨의 부동산 담당 변호사 앨러스터 치스널 역시, 지난 10년간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구매자의 대부분이 캐나다와 미국, 서유럽 출신이며, 일부는 남미라고 답했다.

치스널은 "뉴프로비던스의 고급 주택 개발이 시작된 때가 2009년 미국의 경기침체 이후"라고 말했다. 새로 세워진 부동산들이 바하마에서 입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외국 바이어들을 사로잡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바하마가 이처럼 해외 구매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경기 침체 시기 이후 두 번째"라며 "첫 시기는 영국계 사교계 인사들이 거물들이 대거 섬으로 이주했던 1930년대"라고 설명했다.

데미아노스는 "현재의 부동산 붐은 2010년 뉴프로비던스 남서쪽 끝에 자리한 600에이커 상당의 올버니가 문을 열면서부터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단지 3개의 게이티드 커뮤니티(외부인 출입 제한 주택 구역)만이 존재했다. 1950년에 만들어진 라이퍼드 케이와 올드 포트 베이, 2000년 생긴 오션 클럽 에스테이츠다.

데미아노스는 "그러나 이 곳이 항상 부유한 구매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올버니가 문을 열면서 실제로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라고 강조했다. 수 십년 만에 세워진 럭셔리 개발에 구매자들이 열광한 것이다.

 

 

부동산 컨설턴트 닐 스로카는 이 지역이 이처럼 외국인 구매자들을 끌어들인데는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먼저 섬의 현대적인 시설을 비롯한 세련된 분위기, 폭넓은 항공사 연결 시스템, 그리고 비행기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마이애미 등 미국과의 인접성이다. 동시에 지내기에 안전한 장소이기도 하다.

바하마 주민들은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는 세금 혜택 역시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

올버니는 한때 소나무로 가득했던 공간이지만, 개인 투자 기업 '타비스토크 그룹'에 의해 개발되면서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와 어니 엘스,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 인사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올버니의 관리 파트너 크리스토퍼 아난드는 이 부동산이 현대의 도시 마을과 비슷한 구성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매끈하고 하얀색의 외관을 갖춘 8개의 아파트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 각 유닛은 밝은 목재 바닥에 더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대형 창문이 들어서있다.

올버니와 바하마르는 특히 고급 주택 환경을 원하는 구매자들로부터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구매자들은 이 곳에서 6,000평방피트에 달하는 3~6 베드룸 빌라 가운데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전통적인 바하마 건축 양식으로 설계돼있으며, 10개의 식당과 대형 요트가 수용가능한 선착장, 테니스 코트, 엘스가 디자인한 18홀 골프코스, 그리고 4만 평방피트 규모의 피트니트 센터, 스파 등이 들어서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2개의 수영장과 아동 워터파크가 있는 물놀이 지역, 영화관, 아동용 야외 놀이터까지, 그야말로 이 곳에서 모든 것들을 다 즐길 수 있다. 컨시어지 직원들은 주민들을 위해 스쿠버 다이빙과 수상스키, 승마 등 여러 활동도 조직한다.

이처럼 고급 부대 시설이 갖춰진 부동산의 평균 시작 가격은 500만 달러로, 평균 800만 달러에 이른다. 커뮤니티의 전체 매출은 약 20억 달러에 달한다. 

이 곳에 거주하는 이들 가운데는 올버니 홍보담당자와 채권 거래자인 런던 출신 비커 부부가 있다. 이들 부부는 "이 곳의 클럽 분위기에 매력을 느꼈다면서, 2017년부터 정착하기 시작했다"며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알고 있으며 공동체 의식도 지니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바하마에서 가장 최근 문을 연 고급 주택은 바하 마르 해변 휴양지 안에 위치한 '바하 마르 레지던스'다.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1~6 베드룸짜리 아파트와 빌라로, 무도 198개 유닛으로 구성돼있다. 이 숙박 시설은 리조트의 3개 호텔 브랜드 중 2개에 속한다.

이들 중 91채는 '로즈우드 바하 마르' 브랜드 소유로, 가격은 99만 5,000달러~2,500만 달러 사이다. 주택들은 모두 바하마의 전통 건축 양식에 따라 흑단색의 마감재와 밝은 회색 및 흰색의 팔레트로 칠해져있다.

나머지 107채는 SLS 바하 마르의 콘도미니엄 유닛으로, 화이트 오크와 천연의 티크 목재 등 현대적인 미니멀리스트 디자인의 감각을 자랑한다. 색상은 밝은 주황색과 분홍색, 녹색 미 하늘색으로 마감처리됐다.

그레엄 데이비스 바하 마르의 사장은 주택 판매량에 대한 답변은 거부한채로, 대부분의 구매자들이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출신들이라고만 밝혔다.

주민들은 이 곳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지노와 42개의 식당 및 라운지,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한 18홀 골프장, 11개의 수영장, 24개의 관리실이 있는 스파 등 호텔 투숙객들에게 주어지는 편의시설도 즐길 수 있다. 또한 1년에 24회의 골프 라운딩도 무료로 제공받는다.

한편, 온라인 플랫폼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바하마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12월 1.6% 증가했다. 실업률은 10.7%였다. 거주자가 세금을 내지 않는 관계상 법인세와 개인소득세율은 모두 0%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1.8%,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는 각각 1.8% -5억 7,300만 바하마 달러, -1억 1,600만 바하마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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