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후베이성 우한을 폐쇄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과거 사스 대처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던 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으로 과거 질병 대처 미흡국의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다시 한번 더 시험대에 올랐다. 

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후베이성 우한을 폐쇄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한 곳이다. 당국은 만약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신고하지 않은 사람은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자와 사망자의 수가 급증하면서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감염 초창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을 받고 있다. 

게다가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시기는 중국의 음력 설 명절이어서 수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이동하며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더 높아졌다.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는 이미 대만, 일본, 태국, 한국 및 미국, 프랑스 등의 다른 국가에서 확인된 바 있다. 

 

 

미국 주요 도시의 공항은 중국 우한에서 오는 승객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오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의 입국을 일시 금지했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이번 발병 상황을 긴급 상황으로 선포해야 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했다.

현재 폐쇄된 우한에서는 사람들이 도시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자동차를 운전할 수도 없다. 사람들은 불안에 떨며 마스크를 구입해 착용하고 있으며, 기침이나 발열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다.

감염자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중국 정부는 이 질병에 관한 발표를 투명하게 해야 할 것을 요청받고 있다.

과거 중국에서 사스가 퍼졌을 때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원천적인 정보를 차단한 것을 비판받은 바 있다. 만약 이번 사태 때도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세계적인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중국의 영향력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데 관심이 많은 시진핑 국가주석은 사스의 오명을 털고 중국이 영향력 있고 책임감 있는 세계적인 강국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공중 보건 위기에 대처할 것이다.

중국 보건위원회는 의무 보고를 포함해 이번 전염성 질병의 발병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스와 동일한 등급의 B급 감염성 질환으로 분류됐다.

중국 정부는 뉴스 기사와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검열해 바이러스에 대한 보도를 통제하는 데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상에서 불필요하고 과장된 정보가 전달돼 시민들을 더 큰 공포에 빠뜨리는 것을 막고자 한다.

지난 몇 주 동안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 감염이 우한 지역에만 국한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 질병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다른 지역 및 국가로 퍼졌다.

미국 주요 도시의 공항은 중국 우한에서 오는 승객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 의해 전염될 수 있다고 언급한 한 전문가는 중앙 정부의 늑장 대응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권력을 쥐고 있는 시진핑에게 있어 이번 전염병 사례는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다. 또한 앞으로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그의 지도력에 대한 중요한 시험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바이러스 문제를 세계적인 문제로 만들기 전에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기다리고 있다.

1월 24일 기준으로 우한 폐렴, 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는 전 세계적으로 1,300명, 사망자는 41명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미 동아시아는 물론 최근 프랑스와 독일에서까지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유럽도 안전하지 않다.

WHO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글로벌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했다. 국내에서는 4번째 확진 환자가 나왔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케리 브라운 라우 차이나 연구소 소장은 "이번 질병의 발발은 중국 공산 정권의 신뢰도와 정당성을 파괴할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튼홀대학의 세계 보건 연구 센터 소장인 얀종 황은 "시진핑은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있으며 엄청난 혼돈을 일으키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분석하는 데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이 바이러스는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사람 간에, 그리고 동물과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다.

WHO의 추정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사스보다 낮고 메르스보다 높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은 중국의 지도력을 테스트하는 사례이며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복지에 대해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는 또 다른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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