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부채에 시달리는 수천 명의 택시 운전사들을 구제하기 위해 5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제안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뉴욕 시의회와 뉴욕 시장 빌 드 블라시오는 수상한 대출 때문에 부채에 시달리는 택시 운전사 수천 명을 구제하기 위해 5억 달러(약 5,829억 원)의 구제 금융을 제안했다. 택시 운전사들은 메달리온을 구입하기 위해 수많은 빚을 지게 된다. 메달리온이란 뉴욕에서 택시 영업을 할 수 있는 택시 영업 면허증을 말한다. 이 허가증은 현재 엄청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민자 출신이 대부분인 택시 운전사들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대출을 해서 택시 영업 면허증을 발급받지만, 빚을 갚을 길이 없어 파산하거나 생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만약 시의회가 나서서 이 면허증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한다면 택시 운전사들의 부채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다. 이 제안 내용의 세부 사항은 여전히 조율 중이지만 뉴욕시 공무원들은 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의회 연설자인 코리 존슨은 "택시 산업을 안정시키고 운전사들의 고통을 경감시킬 다양한 권고안을 발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인 드 블라시오는 시 차원의 긴급 구제에는 회의적이며, 제안 내용의 최종 양식이 결정되고 나면 이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제 금융이 민간 차원으로 지원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의원들은 파트너십을 통해 5억 달러를 모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돈은 사적인 기부자들에게서 나오는데, 기부자들은 기금에 기여한 인센티브를 받고 대출에 대한 수익을 얻게 된다.

드 블라시오가 궁극적으로 제안을 승인하더라도 아직 갈 길은 멀다. 우선 돈을 모아야 하고, 대출 기관이 메달리온 대출을 판매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메달리온 대출의 가장 큰 발행 기관인 전국신용조합관리는 이미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택시운전사조합의 창립자이자 조합 구성원인 바이라비 데사이는 "이 계획에 신뢰가 간다. 메달리온 대출 위기에 대한 가장 낙관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여러 기부자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노란색 택시 픽업은 2014년 1,500만 건으로 최고치를, 2017년 750만 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뉴욕타임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택시 메달리온 가격은 20만 달러(약 2억 3,348만 원)에서 100만 달러(약 11억 6,740만 원)로 급등했다. 이민자 출신 운전자들은 택시 영업을 하기 위해 고금리 대출을 받고, 이에 따라 빚을 갚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또한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의 등장으로 택시 운전사들은 영업을 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당국은 이런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를 규제하지 않아 문제를 악화시켰다. 뉴욕시는 메달리온을 경매로 판매하는 식으로 예산 격차를 메우기로 결정했다.

현재 수많은 택시 기사들이 수백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이 사태를 보다 못한 뉴욕시가 드디어 나서게 됐다.

최근 몇 주 동안 택시 메달리온 소유자를 돕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 있었다. 일부 대출 기관은 자체적으로 대출을 재편성했으며, 주 의원들은 업계의 대출 상황을 연구하기 시작하고 최악의 관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1,000명 이상의 택시 운전사가 대출 협상에 도움을 신청했다.

차량 운송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는 웹사이트 토드w슈나이더의 데이터에 따르면, 뉴욕시의 노란색 택시 픽업은 2014년 1,500만 건으로 최고치를, 2017년 750만 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들의 픽업은 2014년에 100만 건으로 최저치를, 2018년에 1,500만 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시교통위원회 책임자인 이다니스 로드리게스는 "택시 산업 개선을 위해 더 많은 제안을 만들 것이며 차량 공유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증가한 경쟁에 대해 택시 산업을 보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많은 대출기관이 메달리온 대출을 획기적으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뉴욕시는 현재 새로운 제안과 계획이 낙관적이라고 보고 있다.

오는 1월 31일(현지시간) 종합적인 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회원들은 보고서 발표 일자를 조금 더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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