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될 경우 위험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최근 덴마크령 패로제도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역을 치르고 있다.

패로제도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와 계약을 체결하려고 하자 미국이 직접 패로제도에 화웨이와의 계약을 체결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간섭을 받고 있으며,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관련, 카를라 샌즈 미국대사는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화웨이가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될 경우 위험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화웨이 간부가 전세계에 스파이와 부패, 뇌물수수를 수출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화웨이를 제도에 들여보내는 순간 중국의 공산당 규범에 따라 일할 것을 합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단순히 패로제도뿐 아니라 영국과 독일, 폴란드, 다른 유럽 국가들까지 화웨이의 새로운 5G 네트워크를 금지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에 의해 중요 네트워크를 감시하거나 파괴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화웨이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중국도 강경한 전술을 펼치고 있다. 패로제도 고위 간부가 화웨이측에 5G 계약을 맺으면 중국과의 무역을 활성화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테이프가 유출되며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시 녹음된 내용에 따르면 패로제도 고위 보좌관 헤라부르 조엔센은 중국 대사가 화웨이가 5G 통신망 계약을 수주하지 못할 경우 무역 거래와 어류 판매를 차단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패로제도의 바르두르 닐슨 총리는 이같은 분쟁에 대해 "패로제도의 5G 네트워크 개발과 관련해 외국 당국의 압박이나 위협을 받은 적이 없다"며 "화웨이와의 계약 체결에 대한 결정은 국내 통신사인 포로야 텔레가 맡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업체가 여전히 다른 기술들을 평가하고 있으며 5G 네트워크 제공업체의 선택은 패로제도의 투자 규모와 중요성을 고려해 상당한 고려사항들이 수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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