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상당수가 제대로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사진=플리커)

의류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의 의료 공장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전 세계 각지의 의류 공장 노동자들을 상대로 근무 환경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 이들과 더 나은 조건의 유럽 근무자들을 대조하며 극명한 온도 차이를 지적했다.

인도의 샤히 수출 의류 공장에서 바지와 양말을 제조하는 근로자 S씨(33)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이들 중 한 명이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물을 마실 자유조차 없다"며, 노동자들이 물병을 가져오는 것조차 경영진들이 허용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S씨는 "감독관들로부터 시간당 90~120개의 할당량을 맞추라는 압력을 받고 있어, 많은 근로자들이 휴식 시간이나 화장실 사용조차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감독관들은 작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탁자를 치며 고함까지 지른다는 것. 이에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30분간 주어지는 점심시간까지 거르며 일을 계속해야만 한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또한 업체는 종업에게 제대로 된 식수조차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봄 공장에서 제공하는 물을 마신 사람들이 단체로 병에 걸린 것이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국가의 공장 근로자들은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직원들은 더 이상 이런 대우에 참지 않고 기본적인 필수품을 요구하는 편지를 경영진에게 보냈지만, 이로 인해 구타당하고 휴대전화 및 보석 등 귀중품을 압수당하는 상황만 초래됐다.

딸과 단 둘이 사는 S씨는 저녁에 일하면서도 다른 이들에게 돈을 빌려야 하는 처지라며, 그러나 도시에 거주하는 수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도 같은 상황에 부닥쳐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산티아고(48) 역시 매일 돈을 어떻게 절약할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어떻게 싸게 음식을 사고 외식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는 원래 과테말라 출신이지만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스엔젤레스에 소재한 공장에서 드레스와 블라우스, 바지 및 지퍼를 꿰매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지난 5년간 창문도 환기도 없는 더러운 공장 8곳을 거쳤다고 말했다.

산티아고에 따르면, 그는 처음 이곳에 왔을때 일주일에 7일 그리고 11시간씩 교대근무를 했다. 현재는 주당 50시간을 일하며 매주 최대 350달러를 번다.

이 액수는 미국에서는 그저 먹고 살 만한 형편이지만, 고향인 과테말라에서 버는 수익보다는 훨씬 풍족하다. 그리고 이는 그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캄보디아 출신의 호라이즌 아웃도어에서 의류 및 가방을 꿰매는 세악홍(36)은 "피곤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자신은 일을 해야만한다고 하소연했다. 홍은 일주일에 6일을 근무하는데, 집에서 직장까지 제때 출근하려면 매일 오전 4시 35분에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홍이 일주일에 6일을 일하고 벌어들이는 수익은 매달 약 235달러다. 이 돈으로 아버지와 자매, 장애인 형제, 그리고 12살짜리 아들까지 모두 다 부양한다. 

그렇다고 홍이 직장에서만 일하는 것도 아니다. 일하지 않고 집에 머무를 때는 가정을 돌보는 것외에도 농장에서 쌀을 재배하며 자급자족 생활을 유지한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향후 공장에서 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아들을 교육시킬만한 충분한 돈도 없는 상태다.

 

파키스탄의 한 섬유 공장에서 일하는 와히드(38)는 매일 침대 시트와 커튼을 꿰매느라 손가락이 성할 날이 없다. 

지난 20년간 이쪽 섬유 산업에서 근무하며 아내와 두 아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그러나 일주일에 7일을 일해도 가족을 충분히 부양하는 것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일당 1,000루피도 채 되지 않는 돈으로 자녀의 옷이나 교육, 음식 및 기타 청구서를 모두 감당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나가는 지출은 매일 버는 수익의 두 배인 2,000루피에 달한다.

PRI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의 많은 의류 노동자들이 전국 평균보다 더 적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의류 노동자들의 월 최저 임금은 미국이 1864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한국이 1251달러로 2위, 그리고 터키가 933달러로 3위였다.

반면 같은해 의류 근로자들의 임금이 가장 낮은 나라는 스리랑카(194달러), 방글라데시(194달러), 멕시코(207달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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