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의류 공장, 임금 체불로 시위 촉발…"새로운 경영진 문제 해결해야"

이성재 기자
기사승인 : 2020-01-13 15:44

캄보디아의 두 의류 공장이 비슷한 이유로 공장 폐쇄에 들어갔다(사진=플리커)

캄보디아 칸달주에 위치한 의류 및 섬유공장 씨즈글로벌의 근로자 500여 명과 민체이주의 의류공장 홍싱의 근로자 200명이 업무를 중단하고 시위에 나섰다. 

캄보디아 유쓰파워유니언리그(CYPUL)의 시앙 리씨 회장에 따르면, 씨즈글로벌의 근로자 700명 중 500명이 작년 12월 14일부터 경영진에게 보상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앞서 씨즈글로벌은 11월 회사를 다른 기업에 매각하고 폐쇄했으며 새로운 운영자가 칸달주의 다른 지역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리씨 회장은 씨즈글로벌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근로자에게 어떠한 보상을 지급하지 않아 이 같은 시위가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공장은 이미 폐쇄됐지만 근로자에게 보상에 대한 책임을 벗어버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씨즈글로벌의 근로자 700명 중 500명은 지난 12월 14일부터 경영진에게 보상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사진=플리커)

씨즈글로벌은 사내 노조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근로자의 권리를 지킬 수 없었다. 그리고 파업 중인 근로자들에게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면, 캄보디아 총리에게 중재를 요청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리씨 회장은 "정체 모를 한 집단이 시위대를 공격해 이미 3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다"며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모르며 폭행을 가하기 전이 이미 시위대 내부로 잠입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씨 회장은 회사가 공장을 폐쇄하고 다른 지역에서 운영할 계획이라면 새로운 경영진이 이 문제를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노동청 노동쟁의 책임자인 림 사룸은 씨즈글로벌 근로자 대표와 회사 대표를 만나고 있지만 양측은 아직 어떠한 문제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룸은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 관련 문서를 수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시위대는 지금 당장 시위를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당부하며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시위대와 회사가 계속 적대적인 상황을 유지한다면 중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싱 근로자 중 200여 명은 회사에 밀린 임금과 수당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대 대표인 힌 소크로은은 근로자마다 단지 100달러만 지급 받았으며 공장 폐쇄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11월 임금 일부와 수당을 받지 못한 직원들은 시위를 시작했다.

홍싱 근로자들은 공장 문이 현재 닫혀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회사가 밀린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 기계와 상품을 옮기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새로운 직원을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이후 직원이 충원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 문제로 캄보디아 노동부와 현지 관계당국은 이미 청원을 받은 상태다.

관계당국은 현지 경찰서에서 공장을 감시하고 있으며 시위 근로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노동연맹은 중국인이 홍싱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지금처럼 공장 문 앞에서 노숙을 하는 것 말고는 현재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2017년 기준 세계 의류 업계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을 살펴보면, 미국 1,864달러(216만원), 한국 1,251달러, 터키 933달러, 파나마 705달러, 온두라스 650달러, 태국 632달러, 말레이시아 557달러, 과테말라 539달러, 이집트 538달러, 페루 495달러, 엘살바도르 413달러, 튀니지 404달러, 필리핀 372달러, 파키스탄 320달러, 중국 270달러, 인도 255달러, 베트남 248달러, 인도네시아 231달러, 멕시코 207달러, 방글라데시 197달러, 스리랑카 194달러였다.

하지만 캄보디아 관계당국은 임금 수준이 높다는 것이 반드시 적절한 임금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고용 관계에서는 타협과 협상이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양 사례에서 어떠한 결과가 도출되든 고용주와 근로자들의 권리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