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관세 부과가 그저 위협으로 끝날지 아니면 실제로 시행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연합(EU)에서 수입하는 와인 및 기타 주류, 치즈, 의류 등에 대한 관세를 늘릴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관세가 늘어나면 유럽산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상점이나 식당 등에서 와인 및 주류, 기타 제품의 가격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미국 식음료 산업 분야에도 큰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산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면 미국인들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유럽산 제품을 소비하든가 아니면 다른 대체품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관세가 올라가면 직업이나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도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그저 위협으로 끝날지 아니면 실제로 시행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부 수입 업자는 높아진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아직 물건을 주문하지 않았다. 수입업자뿐만 아니라 상점, 레스토랑, 항구 근로자, 지게차 운전자 등의 미래가 이번 관세 부과 결정에 달려 있다.

특정 유럽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이미 2019년 10월부터 25%를 넘어섰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 관세를 최대 100%까지 늘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프랑스 와인을 수입하는 한 업자는 "25%의 관세도 업계에는 큰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는 해리 루트는 "관세는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의 60%에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렇게 관세로 으름장을 놓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EU가 유럽의 항공 회사인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유럽의 국가들이 소위 '디지털세'를 도입하고자 나섰다. 이른바 구글세다.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미국의 기술 업체인 구글에 대해 유럽 국가들이 더 많은 세금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산 식품 및 알코올 음료 등에 대한 관세를 높이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산 식음료 제품을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프랑스의 수출품 중 약 9%는 증류주와 식초 등이다.

 

새로운 관세는 미국 시장에 중점을 둔 소규모 유럽 생산자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규모가 큰 생산자나 기업은 다른 시장을 찾을 수 있지만, 가족 단위로 운영하는 작은 회사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프랑스 및 이탈리아산 와인 등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기는 하지만 대체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편 마케팅, 재무 및 디자인 정보 포털인 브랜든게일리닷컴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와이너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캘리포니아다. 뒤를 이어 워싱턴, 오리건 순이다.

미국으로 선적된 와인 제품의 가치는 2017년에 약 222억 달러(약 25조 7,076억 원)였다. 2020년에는 이것이 약 239억 달러(약 27조 6,762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와인 산업계는 잠재적인 관세에 대한 여론을 제시해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관세 부과가 EU에 미치는 손해보다 미국 내에서 발생할 실업 등의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된 와이너리 소유자 루트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의원들에게 로비를 하고 탄원서를 조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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