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는 디지털 리테일 허브로써 인정받은 후 엄청난 성장을 거뒀다(사진=123RF)

2018년 6월 20일, 텍사스 주 에드나 시의 조 에르메스 전 시장은 36년 동안 에스나 시에서 사업을 운영하던 리테일 대기업인 월마트 경영진으로부터 매장을 폐업할 것이라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월마트는 에드나 시의 성장 동력이자 가장 큰 납세업체이며 5,700명 시민의 24시간 커뮤니티 허브로 기능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월마트는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서 폐쇄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당시 월마트는 시민들이 모르고 있었던 에드나 시와 시 경제에 대해 몇 가지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에드나 시에서는 월마트 매장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여러 연구를 실시했지만, 월마트가 갑자기 폐장한 이유를 알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에드나 시는 월마트가 없어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에드나 월마트 폐장은 전자상거래 시대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흔들리게 된 사례는 아니었다. 월마트는 디지털 리테일 허브로써 조직을 재편하면서 수년 동안 엄청난 성장을 거뒀다.

1982년 개장한 에드나 월마트

에드나 월마트는 1982년 문을 연 이후, 생필품과 의류, 아동용 신발,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됐다. 그리고 이후 약국과 식료품 잡화점도 들어섰다. 1990년대 들어서는 시의 크고 작은 의류 및 식품 매장이 월마트에 맞서 저가 경쟁을 해야만 했다.

에드나 월마트에서 근무하는 직원 대다수는 풀타임 직원이었지만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에드나 시의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보상은 컸으며 세금은 적게 냈다. 에드나 월마트 직원 중 한 사람인 서머 웹스터는 자동차 관련 용품 부문에서 근무했다. 웹스터는 고객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에드나 시민 대다수는 월마트와 관련한 추억이 많았다. 한 여성은 고열에 시달리는 아들을 위해 월마트 약국에서 해열제와 장난감을 샀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에드나 월마트에서 근무한 직원 절반은 다른 지역 매장으로 전출됐다(사진=123RF)

에드나 시가 월마트 폐장에 대처한 방법

에드나 시는 비용 절감 조치에 의존했다. 판매세 수익 절감에 대비하기 위해 도로 보수를 중단하고 현지 물건 구입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에드나 오토 서플라이(Edna Auto Supply)는 월마트가 팔던 토스터기나 크리스마스 트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드나 시 주간 신문사인 헤럴드 트리뷴의 크리스 룬드스트롬 편집장은 빅토리아 시에 위치한 월마트에서 공책과 펜을 구입해 신문사에서 재판매 하기도 했다.

패밀리 달러(Family Dollar) 매장은 리모델링 후 판매 제품을 추가했으며, 2019년 4월에는 에드나 약국이 문을 열었다.

2019년 12월, 가족 운영 체인인 알라모 룸버(Alamo Lumber)가 월마트 부지를 인수하고 PVC 파이프와 톱, 목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에드나 월마트에서 근무했던 직원 90명의 절반 가량은 다른 매장으로 전출됐지만, 일부는 월마트를 그만뒀다. 그리고 새로운 직업을 구하는 부담을 무릅써야 했다.

 

월마트 통계

2019년 12월 25일 기준, 월마트는 미국 2,658개 도시에서 4,67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텍사스 주 산 안토니오에서는 가장 많은 2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휴스턴 26개, 올랜도 25개, 잭슨빌 24개, 라스베이거스 22개다.

월마트 매장이 가장 많은 5개 주는 텍사스(516개), 플로리다 (341개), 캘리포니아(280개), 노스캐롤라이나(194개), 조지아(189개)다.

2019년 가을 월마트 철수 후, 에드나 시의 판매세 수익은 줄지 않았다. 시의 리테일 매장들이 월마트의 빈 자리를 채운 것이다.

월마트는 아직까지도 에드나 시를 철수한 이유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월마트 대변인은, 재정적 성과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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