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와 경제적 위기, 가뭄, 재앙과도 같은 사이클론이 짐바브웨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뉴욕타임스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정부와 경제적 위기, 가뭄, 재앙과도 같은 사이클론이 짐바브웨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짐바브웨의 식량 공급은 아직 치명적인 상태는 아니지만, 식료품과 가격이 점점 비싸지고 있다.

연 300%의 인플레이션율

아프리카 대륙은 기아로 허덕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짐바브웨는 근 10년 동안 가장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했다. 연 인플레이션율이 300%에 달해 지구상에서 가장 높다.

지난 11월, 짐바브웨의 주식인 옥수수 가격은 10kg당 101짐바브웨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올랐으며 12월에는 117짐바브웨달러로 올랐다. 59달러였던 2리터 식용유도 12월 초 72달러로 인상됐다.

세계식량프로그램 대변인 제랄드 버크는 최근까지 짐바브웨 시민 60%에게 현금을 지원했지만 정작 시민들은 더 이상 돈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짐바브웨 시민들은 식량을 선호하고 있다."

2019년 11월, 짐바브웨의 주식인 옥수수 가격은 10kg당 101짐바브웨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올랐으며 12월에는 117짐바브웨달러로 올랐다(사진=플리커)

이달 세계식량프로그램은 짐바브웨에 식량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해 매달 곡물과 식용유, 5세 이하 아동을 위한 보충제를 배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령인의 수를 400만 명으로 늘렸다. 짐바브웨의 기아 위기는 남아프리카에서 최악의 상황이라고 제랄드 버크는 말했다. 급성 기아가 나라 전역에 만연하며 수많은 시골 사람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짐바브웨의 므투리 느쿠베 재무부 장관은 옥수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는 매달 1억 8,000만 짐바브웨달러를 보조금으로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 대다수는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국가 상황이 10년 전으로 돌아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학교 교사인 모레블레싱 니얌바라는 아이스크림과 치즈, 베이컨, 소시지 등을 구입할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과거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짐바브웨의 문제는 1980년 짐바브웨 독립의 아버지인 로버트 무가베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이후 독재자로 변해 아프리카에서 가장 번영하던 국가를 쇠퇴의 길로 빠뜨렸다. 무가베는 2017년 축출된 이후 지난해 9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에머슨 음낭가와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짐바브웨 경제가 회생하기를 바라는 희망은 사라졌다. 2019년 6월, 음낭가와는 미국 달러와 다른 외화를 법적 통화로 사용하는 달러화 정책을 폐지했다. 2009년 달러화 정책이 도입된 이해 초인플레이션 시대는 종식됐다. 당시 짐바브웨 달러는 종이보다도 가치가 없었다. 하지만 새로 도입된 짐바브웨 달러의 가치는 높아지면서 물건 가격을 점차 높이기 시작했다.

음낭가와 정부가 해외 사업을 개방하고 있다고 공표했지만, 외국인들은 짐바브웨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그런데도 음낭가와는 달러화 정책 회복을 거부하고 있다. "어떤 선진국도 자체 화폐 없이 진보할 수 없다"는 것이 주장이다.

현재 짐바브웨의 인플레이션은 10년 전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10년 전에는 소비재 가격이 매일 두 배로 증가했다.

에머슨 음낭가와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짐바브웨 경제가 회생하기를 바라는 희망은 사라지고 말았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국내총생산(GDP) 연 성장률은 4%며 실업률은 4.9%고 인플레이션율은 481%다. 무역수지는 –3,88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짐바브웨의 경상수지는 –2억 4,000만 달러인 반면 경상수지 대 GDP 비율은 -3.7%다. 정부부채 대비 GDP 비율은 77.6%다. 기업세율은 35%이며 개인소득세율은 50%다.

현재 400만 짐바브웨 시민은 기아 위기에 놓여있다. 버크 대변인에 따르면, 가장 기아에 시달리는 짐바브웨 시민은 현재 식량 불안과 영양실조를 측정하는 IPC 척도 3 또는 4단계다. 최소한의 배고픔은 IPC 1단계인 반면, 기아 상태는 5단계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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