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탈리아의 파스타, 북미 밀로 만든다
등록일 : 2019-12-23 11:24 | 최종 승인 : 2019-12-23 11:24
김성한
이탈리아는 밀 생산이 줄어들자 미국과 캐나다의 밀을 계속해서 수입하고 있다(사진=맥스픽셀)

[내외경제=김성한 ] 세계에서 파스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인 이탈리아는 EU에서 날씨 등의 이유로 밀 생산이 줄어들자 미국과 캐나다의 밀을 계속해서 수입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원산지 레이블

미국과 캐나다의 듀럼 또는 파스타 밀 수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이탈리아가 현지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라벨링 규칙을 방해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이탈리아는 파스타와 쌀에 대해 원산지 라벨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농림부 장관과 경제 개발부 장관이 식품 제조업자들에게 파스타와 쌀 제조에 사용된 곡물의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권장한 것이다.

북미산 밀 수요가 늘어난 이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EU의 밀 생산량은 지난 7월에 10% 감소한 787만 톤 수준이었다. 로마에 기반을 둔 이탈리아 국가농민협회는 "북미산 밀은 가격이 싸면서도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가 캐나다로부터 수입한 밀은 1년 전과 비교해 거의 3배 많아진 15만 6,500톤이었다. 이는 캐나다곡물위원회의 자료에 따른 것이다. 미국 농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밀 출하량도 올해 1~9월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노스다코타밀협회의 시장 개발 및 리서치 관리자인 에리카 올슨은 "밀 가격이 성장기 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북미에서 생산한 밀이 이탈리아의 밀 수요를 맞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아 있는 의문은 과연 이런 추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냐는 점이다.

캐나다는 자국이 이탈리아에 대해 최후의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측은 여전히 라벨링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EU의 밀 생산량은 지난 7월에 10% 감소한 787만 톤 수준이었다(사진=픽사베이)

파스타,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식

국제 자선 단체인 옥스팜의 조사에 따르면 파스타는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뒤를 이어 고기, 쌀, 피자 등이 있다. 전 세계 국가 중 파스타 소비량이 많은 곳은 이탈리아, 베네수엘라, 페루, 칠레, 튀니지,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그리고 브라질이다.

EU파스타제조업체협회가 설립한 UN AFPA는 국가별 세계 파스타 생산량을 공유한다. 그 순위는 ▲이탈리아(324만 6,488톤) ▲미국(200만 톤) ▲터키(131만 5,690톤) ▲브라질(120만 4,900톤) ▲러시아(108만 3,000톤) ▲이란(56만 톤) ▲이집트(40만 톤) ▲아르헨티나(38만 1,900톤) ▲튀니지 (33만 5,500톤) ▲독일(33만 2,214톤) 등이다.

추정치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약 1,400만 톤의 파스타가 생산되며 그중 27%는 중남미, 5.8%는 아프리카, 4.1%는 중동, 1.7%는 아시아, 14.9%는 북미, 17%는 유럽 등에서 만들어진다.

 

 

이탈리아 마을의 파스타 범죄

최근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는 '파스타 범죄'가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파스타를 만들어 파는 상인들이 많은데, EU 규정에 따르면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는 정확한 공급자로부터 공급된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 지역의 레스토랑은 지역 주민들이 수제로 만든 오레키에테(귀 모양 파스타)를 제공 받아 음식을 판매했다.

지역 주민들은 EU의 법이 주민들의 생활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세계화 전통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스타 소스 시장

한편 파스타 소스 시장은 2019~2027년 사이에 연평균 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즈칸 ▲돌미오 ▲바릴라 ▲하인즈 ▲캠벨 ▲크노르 ▲델몬트 ▲조반니 라나 ▲나폴리나 ▲프란체스코 리날디 등 여러 브랜드가 경쟁 중이다.

비즈니스 플랫폼인 마켓리포트가제테는 소스의 종류에 따라 시장을 분석했다. 소스는 블랙, 화이트, 그린, 레드 등으로 나뉜다. 다양한 응용 소스도 만들어졌다.

파스타는 이제 이탈리아 요리와 거의 동의어가 됐다. 만약 이들이 외국산 밀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다면 현지 생산자들 및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파스타 소스 시장은 2019~2027년 사이에 연평균 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