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 세계 전자 폐기물 처리소 된 태국... 환경 문제 발생
등록일 : 2019-12-19 10:36 | 최종 승인 : 2019-12-19 10:37
김성한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은 현재 전 세계 전자 폐기물 산업의 중심지가 됐다(사진=플리커)

[내외경제=김성한 ]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2018년부터 전자 폐기물 수입을 중단함에 따라 태국이 현재 전 세계 전자 폐기물 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환경 운동가와 업계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수많은 전자 폐기물이 처리되고 있으며, 새로운 처리 시설이 전국 각 지역에 개설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발생하는 전자 폐기물

UN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약 5,000만 톤의 전자 폐기물이 생산된다. 소비자들은 지난해 구입한 모델을 버리고 새로운 모델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전자 폐기물을 생산해낸다. 버려진 전자 제품을 재활용하는 것은 꼭 필요하고 좋은 일로 보이지만, 사실 오래된 휴대전화, 컴퓨터, TV 등에서 구리나 금, 은 등의 금속을 추출하는 것은 더럽고 위험한 일이다.

중국은 수년 동안 세계의 전자 폐기물 대부분을 수입했지만 2018년 수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태국처럼 환경법이 엄격하지 않고 노동력이 저렴한 동남아시아 국가가 전자 폐기물로 돈을 벌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러나 환경 옹호 단체는 전자 폐기물 처리소 등의 노동 환경이 근로자들에게 좋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뉴 스카이 메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과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가 서부 국가의 폐기물 선적을 거부하고 있는 반면 태국은 범람하는 전자 폐기물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태국 산업부는 2018년 6월에 외국에서 들어오는 전자 폐기물을 금지했고 경찰이 여러 공장을 급습하기도 했다.

이후 뉴 스카이 메탈(New Sky Metal)이라는 공장이 폐쇄됐다. 관세국장 유타나 풀피팟은 "태국으로 들어오는 전자 폐기물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코 카눈 지역의 뉴 스카이 메탈 공장은 일을 재개한 상태였다. 국가의 규제 시스템이 약하고 정부가 부패하면서 전자 폐기물 공장들이 하나둘 씩 사업을 재개한 것이다.

지방 통계청에 따르면 전자 폐기물 금지 발표 이후 전자 폐기물을 처리하는 재활용 공장 28군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2019년에는 코 카눈 지방에서 14개 업체가 전자 폐기물 처리 허가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점점 더 많은 주에서 전자 폐기물 처리 사업을 허용하고 있다. 이들은 태국 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 폐기물도 처리할 것이다. 태국에서 생산되는 전자 폐기물의 양은 새로운 공장에서 수용 가능한 양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자 폐기물 금지 발표 이후 전자 폐기물을 처리하는 재활용 공장 28군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사진=플리커) 

태국, 모든 공장에서 노동 및 환경 규제 완화

지난 10월, 태국은 전자 폐기물 산업에 유리한 모든 공장에 대해 노동 및 환경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에 따라 소규모 기업은 더 이상 공해 방지법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받지 않을 것이다.

전자 폐기물 처리 결과는 환경에 해로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유형의 전자 폐기물은 고온에서도 타지 않으며 다이옥신이라는 고독성 화학 물질을 내뿜는다. 이것이 먹이사슬에 유입될 수 있는 것이다. 또 적절한 보호 조치가 없으면 독성 중금속이 토양, 물 등에 침투할 수 있다.

농부들은 지역 근처에 전자 폐기물 공장이 생긴 이후 작물이 잘 자라지 않거나 자주 죽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농부는 "왜 서구권이 자기들 쓰레기를 자기가 처리하지 않는 건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9년 10월, 태국은 전자 폐기물 산업에 유리한 모든 공장에 대해 노동 및 환경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폐기물 공장에서 발생하는 연기로 사원 강제 이동

불교 수도원인 프라차아팟 쿤타위에라는 사원 주변에 전자 폐기물 공장 여러 군데가 들어선 이후부터 승려들이 기침과 구토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결국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사원 부지를 팔고 2019년 초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야 했다.

2016년 세계 10대 전자 폐기물 생산국

미국의 비즈니스 잡지 포브스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도에 가장 많은 전자 폐기물을 생산한 국가는 노르웨이다. 주민 1명 당 28.5kg의 전자 폐기물을 만들어냈다. 다음이 영국으로 1인 당 24.9kg, 덴마크 24.8kg, 호주 23.6kg, 독일 22.8kg 순이다. 다음이 프랑스 21.3kg, 스페인 20.1kg, 캐나다 20kg, 미국 19.4kg, 일본 16.9kg였다.

태국은 전자 폐기물 처리 사업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은 자본가와 부패한 정부 공무원뿐이다. 태국의 자연 환경은 전자 폐기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