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스트벨트, 내년 미 대선서 트럼프에게 투표 가능성 높아
등록일 : 2019-12-18 11:38 | 최종 승인 : 2019-12-18 11:39
김성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러스트벨트 내 유권자 3분의 2는 내년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게 투표할 전망이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내외경제=김성한 ] 미국이 내년 대선을 앞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스트벨트의 주요 여섯 주의 유권자 3분의 2가량이 내년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스트벨트에서 표심을 얻는 것은 대선 당선당락에 꽤 중요한데, 이곳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했지만, 지난해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에 투표한 전력이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다시 트럼프에게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민주당이 내년 대선에서 표를 받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이 지난해 했던 것만큼 이들의 민심을 다시 얻는다면 내년 승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러스트벨트 유권자, 왜 트럼프 선호하나

민주당이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절망하기 이른 이유는 바로 이번 조사의 응답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등록된 유권자 수의 약 2%에 불과하기 때문. 이 결과로만 전체 선거의 전망을 알기란 어렵다. 응답자 대부분 백인이었으며, 60%는 남성, 3분의 2가량은 대학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민주당을 선호했던 주가 왜 트럼프로 관심을 돌렸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이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셸 바사로(61)의 사례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권력과 힘을 확인할 방안으로 민주당에 투표했는데, 한마디로 분단정부에 대한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힘이 약한 상대 당에 투표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내년에는 트럼프에게 확실히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전 민주당이 자신의 고향인 필라델피아에 더 많은 일자리를 주겠다고 공약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

바사로의 사례를 보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과 나라 전체를 보는 국가 관점에서의 문제가 유권자에게 서로 별개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바사로처럼 러스트벨트 내 일부 사람들은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했는데, 이는 지역 내 민주당 정치인들이 일을 잘 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혜택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선거가 대통령을 뽑는 문제로 넘어가면, 대통령 정치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러스트벨트 주민들은 정치적 이슈와 지역 이슈를 별개로 취급하는 경향을 보인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사실 2016년 트럼프를 지지했던 러스트벨트 백인 노동자 계층의 유권자 상당수는 이전 2012 당시 버락 오바마에게 투표, 2016년에도 대선과 동시에 실시되는 다른 선출직 다운 밸럿에서 민주당에 투표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에 한 표를 줬다. 

그러나 정작 대선에서는 생각이 바뀌게 된다. 이민이나 일자리 등의 경제 정책 등에서 보수주의를 지향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에게 표를 주게 되는 것이다.

처음으로 공화당에 투표한 건설 노동자

필라델피아 던모어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하는 마이클 타운센드(38)는 "지난 2년간 민주당은 일자리를 잃어갔지만 트럼프가 우리에게 일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1년 동안 건설에 종사했지만, 솔직히 지난 2년은 내가 겪은 것 중 최고의 해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에게 투표하기 전까지는 민주당 골수 지지자였다.

그러나 그 역시 지난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에 투표했다. 참전용사 문제나 오피오이드 같은 덜 분열적인 지역적 문제에 대한 관점이 민주당에 더 부합했던 것이다. 그는 버니 샌더스도 흥미롭긴 하지만, 아마도 다시 트럼프에게 투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센드가 거주하는 지역은 버락 오바마가 12포인트로 승리한 곳이자 이후 2016년 트럼프가 10포인트차로 승리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는 마크 카트라이트 민주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11월 미국 총 투표율은 49.7%로 나타났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플로리다 민주당 지지자, 트럼프에 투표

플로리다 파나마시티에서 온실 공급 사업을 운영하는 대니 데스티벌(56)은 자신을 평생의 민주당 지지자로 소개했다. 그러나 그 역시 2016년 트럼프에게 한 표를 던졌다. 이유는 사업가이기 때문. 기업을 규제하는 힐러리 클린턴보다는 비즈니스 친화적인 트럼프가 더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는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미 총선 투표율

미 선거프로젝트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1월 미국 총 투표율은 49.7%로 나타났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주는 63.9%의 미네소타였으며, ▲위스콘신 61.6% ▲콜로라도 61.5% ▲몬타나 61.4% ▲오리건 60% 순이었다.

인종별로는 백인 중 거의 60%가 투표했으며, 흑인 50%, 히스패닉 40%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유권자가 70%에 육박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49~59세 60% ▲30~44세 40% 이상 ▲18~29세 30%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