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욕의 가장 오래된 농장 중 하나, 곧 문닫을 위기
등록일 : 2019-12-17 14:01 | 최종 승인 : 2019-12-17 14:01
이성재
미국에서 240년 간이나 대대로 경영됐던 농장이 곧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내외경제=이성재] 240년간 대대로 경영됐던 약 32만 평의 헐오(Hull-O) 농장이 곧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헐오 농장은 미국 뉴욕에서 약 2시간 거리에 떨어진 캣츠킬즈에 위치해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이 곳을 운영했던 프랭크 헐과 아내 셰리는 최근 농장을 팔기로 결정했다. 신문은 이같은 결정으로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가족 소유의 농장 가운데 하나가 없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50년 간의 농장 경영, 그러나 남은 것 없어

현재 71세인 프랭크와 67세인 셰리는 더 이상 육체적인 노동을 감당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세금과 보험, 담보 대출, 유지보수 비 등 여러 비용을 지불 할 여력도 없다고 토로했다. 

세리는 농장을 떠나고 싶지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벌어들인 한 푼 한 푼은 이미 농장에 다 투자됐으며, 연금마저도 없다는 것이다. 이들 부부는 48년 전 갔던 신혼 여행 이후로 한 번도 휴가를 떠나본 적도 없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매일 농장에서만 일을 해야했던 것이다.

240년간 운영됐던 농장 문을 닫는 것이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선조들이 이뤄놓은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못한 것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아무것도 없다.

미국 내 농부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이다(사진=픽사베이)

프랭크의 바쁜 농장 일과

프랭크의 일상은 가축에게 먹이와 물을 주고 건초 및 옥수수를 재배 및 수확하며, 소와 돼지, 닭, 그리고 꿩을 기르는 등의 노동으로 쉴 틈이 없다. 또한 농장에서 나온 신선한 달걀과 육류도 직접 판매한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내 농부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이다. 그리고 이들을 이어 농장을 운영하거나 소유할 인재들은 부족해 많은 소규모 농장들이 문을 닫는다. 

지난 2017년 실시한 연방 농업 조사에 따르면, 농장 소유자 혹은 관리자들의 평균 연령은 56.6세로 1980년대 초반보다 8세 이상 더 많다. 당시 전국에 소재한 농장 수는 204만 2,220개 였으며, 이 역시 20년 전보다 17만 3,656여 개 더 줄어든 규모다.

자식들에게 농장을 물려주는 전통 역시 사라지는 추세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미농지신탁의 관계자 데이비드 하이트는 뉴욕에 소재한 농장 소유주 중 상당수가 65세 이상이라며, 이들 대다수는 은퇴를 위한 재정적인 준비도 돼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종종 농장을 개발자들에게 팔아버릴 수 밖에 없다는 것. 하이트에 따르면 뉴욕주에 소재한 5,000여 개의 농장이 부동산 개발자들에게 판매됐다.

하이트는 많은 농부들이 헐 부부와 같은 처지에 있다며, 땅을 소유하고는 있지만 돈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래를 준비할 여력도 없고, 번 소득이 없어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농장 인수에 관심없는 젊은 세대

코넬대의 소규모 농장 프로그램 담당자인 케이시 디머는 또한, 젊은 자식들에게 농장을 물려주는 전통 역시 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헐오 농장 역시 마찬가지다. 헐 부부에게는 4명의 아들이 있지만, 이들 모두 부모의 농장을 물려받는데 관심이 없다. 현재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막내인 자레드 역시 마찬가지다. 

나머지 두 명의 형제는 아예 뉴욕에 거주하고 있지 않으며, 가장 인수할 가능성이 높았던 첫 째는 2010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러나 당시 헐 부부는 장례식 준비 와중에도 농장일을 매일같이 했어야했다고 토로했다.

 

 

농업부문 총 고용률

온라인 포털 '아워월드 인 데이터'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미 전체 고용율에서 농업 고용률이 차지하는 비율은 1.66%였다. 전 세계 총 고용률로 봤을 때는 26.4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