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보험 미국인 20만 명, 항 HIV 약물 무료로 받는다
등록일 : 2019-12-17 13:23 | 최종 승인 : 2019-12-17 13:24
김성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비보험 미국인 20만 명에게 항 HIV 약물을 무료 배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내외경제=김성한 ]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비보험 미국인 20만 명에게 항 HIV 약물을 무료 배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종의 예방약으로,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지난 5월에 약속한 것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제조한 트루바다(Truvada) 또는 데스코비(Descovy)를 매일 1알씩 복용하면 HI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노출 전 예방 요법은 효과가 99%에 달한다.

HIV 비율이 높은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도시에는 피보험자에 대한 예방약 비용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약값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약물을 제공할 생각이다.

노출 전 예방 프로그램

레디, 셋, 프렙(Ready, Set, PrEP)은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하는 새로운 건강 관리 및 노출 전 예방 프로그램이다. 연방 건강보험 등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게 노출 전 예방 약물을 분배하는 최초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은 HIV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PrEP 처방전을 소지한 무보험자가 전화 또는 웹사이트 로그인을 통해 신청하고 무료로 항 HIV 약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의약품을 공장에서 환자에게 전달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2020년 3월 30일까지 항 HIV 약물 1병당 200달러(약 23만 원)를 길리아드사이언스에 지불한다. 그런 다음 약물 유통업체 월그린, 라이트에이드, CVS 등이 무료로 약물을 배포하고 환자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약물 배급처까지 약물을 저렴하게 운송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약 120만 명의 미국인이 보호되지 않은 성관계나 주삿바늘 공유 등으로 HIV에 걸릴 위험이 있다. 트루바다와 데스코비는 10억 달러(약 1조 1,693억 원)에 달하는 특허 소송의 중심에 있다.

 

 

트루바다, 미국에서 11년 동안 무료 제공

트루바다는 냉장 보관 또는 특별 취급이 필요하지 않으며 프랑스와 노르웨이에서도 무료로 배포된다. 비용은 호주에서 1년에 96달러(약 11만 원), 독일에서 384달러(약 45만 원), 아일랜드에서 720달러(약 84만 원) 정도 든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미국인 20만 명을 11년 동안 지원할 수 있는 분량의 약을 기부할 생각이다.

길리아드 대변인은 정부가 지급하는 200달러는 공급업체가 약을 미국 전역으로 분배하는 데 드는 공급망에 지급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길리아드는 그 외의 약 비용은 요구하지 않는다. 길리아드의 기부금에 부과되는 세금 공제는 약의 시장 가치나 공급 비용이 아니라 약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을 기준으로 한다.

모두를 위한 노출 전 예방요법 옹호 단체인 프렙포올컬래버레이션(Prep4All Collaboration)의 제임스 켈렌스테인은 "정부의 계획은 길리어드 자체의 약물 지원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오류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공급망에 드는 비용은 이미 여러 공공 클리닉에 의해 보장되고 있다. 볼티모어 등 고위험 지역에서 다른 비용도 부담하고 있다.

트루바다는 냉장 보관 또는 특별 취급이 필요하지 않으며 프랑스와 노르웨이에서도 무료로 배포된다(출처=플리커)

2017년 HIV 및 에이즈 사망률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7년 HIV와 에이즈 사망자는 같은 해의 총 사망자수의 약 0.25%에 불과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HIV 및 에이즈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약 1.7%였다.

보호되지 않은 성관계 및 주삿바늘 공유가 늘어나면서 HIV 및 에이즈 감염률이 높아진 미국에서는 항 HIV 약물을 무료로 배포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