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정부 시위로 홍콩의 일상이 바뀌다
등록일 : 2019-12-16 15:09 | 최종 승인 : 2019-12-16 15:11
김성한
홍콩에서 계속해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지역의 일상생활 풍경도 바뀌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내외경제=김성한 ]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지역의 일상생활 풍경도 바뀌고 있다. 많은 매장이 몇 주 동안 혹은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 통근 및 통학을 하는 많은 사람이 주요 도로와 지하철 등을 이용할 수 없었다. 시위대가 다리나 터널, 기차선로 등을 점령하기도 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나머지 학기에 학교로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홍콩 시위로 시민들의 일상 생활이 극적으로 바뀌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거의 6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으며, 이 기간 홍콩 시민들의 삶은 크게 변했다. 경제는 이미 침체 상태에 있고 이웃 간의 불화도 잦아졌다. 대중들의 불안으로 인해 고층 빌딩과 국제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이 도시의 삶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경찰과 시위대 사이의 격렬한 충돌로 많은 시민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법률 시스템과 정부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영국이 1997년에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기로 결정하면서 홍콩은 중국과 '한 국가, 두 시스템'이라는 정책 하에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시위를 촉발한 범죄인 인도 조약과 안면 마스크 금지 등의 정부 결정은 중국의 권위주의가 벌써 홍콩 전체로 확대된 것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다른 상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될 것이다. 부서진 쇼핑몰과 지하철 역사의 벽 등은 다시 수리될 것이다. 낮은 세금에 이끌린 쇼핑객 및 관광객들이 중국 본토에서부터 홍콩으로 건너와 명품을 구입하면서 경제 또한 다시 활발해질 것이다. 다국적 기업 또한 홍콩에 계속 머물며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모든 치유 과정이 시위가 끝난 다음에야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시에서 시위 상황이 점점 악화된다면 평화적인 희망은 더 멀어진다. 이전에는 폭력적이지 않았고 주말에만 행해지던 시위가 이제는 평일에도 이뤄지며, 경찰과 시위대의 난폭한 충돌은 점점 심화하고 있다.

 

 

경찰의 폭력

경찰이 시위대에게 저지른 폭력적인 행사는 이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경찰관이 시위대를 구타하는 장면을 보이는 사진이 널리 퍼졌다. 또 경찰 및 소방관들은 시위대에게 물대포나 후추 스프레이 등을 뿌렸다. 많은 시위대가 찍어 올린 사진과 동영상은 전 세계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비즈니스 업계 종사자들 또한 경찰을 조롱하는 듯이 고함을 지르며 시위대에 합류했다. 홍콩의 증권 거래소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경찰관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변호사인 마커스 리는 시민들은 그저 의견을 표명할 뿐인데 정부와 경찰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위해 과도한 힘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과 청소년들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거의 6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시진핑

지난달 19일,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홍콩 시위에 대해 가장 강력한 의견을 표명하며 이 도시의 경찰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시진핑은 홍콩에서 급진적인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이 법과 사회 질서의 규칙을 무시하고 도시의 번영과 안정성에 혼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이런 범죄자들을 처벌하는 홍콩 경찰과 사법 당국을 강력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내 대학 캠퍼스에서 최루 가스와 고무 총알이 발사된 이후부터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서는 가장 폭력적인 충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폭행하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인정되던 불가침 조약을 깨뜨리는 행위였다.

이번 시위로 타격을 입긴 했지만, 홍콩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기둥 중 하나는 경제다. 수많은 다국적 기업이 홍콩을 중국으로 가는 도약점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금융 기관 또한 홍콩에 수십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홍콩의 자산 30%는 국유 회사에 속한다. 또 중국 기업은 물론 공산당의 고위 간부들, 부유한 사업가들 또한 홍콩에서 부를 쌓아 올렸다. 중국이 정책을 바꾼다면 이들 또한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

홍콩의 통화는 미국 달러와 연계돼 있어 안정적이다. 그리고 중국 또한 홍콩을 세계의 다른 나라와 거래하기 위한 첫 번째 금융 수단으로 사용한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홍콩 시위에 대해 가장 강력한 의견을 표명하며 이 도시의 경찰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홍콩의 연간 GDP 성장률

세계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홍콩의 국내 총생산은 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중국 본토의 GDP는 6% 증가했다.

2018년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GDP는 4.2%, 전 세계의 GDP는 3%가량 증가했다. 많은 사람이 홍콩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중국의 권위주의적인 통치와 억압이 홍콩의 시민 사회의 일상에 닿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