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후 변화로 더 북쪽으로 이동하는 어류...아이슬란드 어업에 치명적
등록일 : 2019-12-16 09:31 | 최종 승인 : 2019-12-16 09:31
김성한
기후 변화로 인해 아이슬란드 열빙어가 더욱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플리커)

[내외경제=김성한 ]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0년간 아이슬란드 주변의 해양 온도가 1.8~3.6℃ 상승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열빙어는 더 시원한 물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어부들은 열빙어들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단순히 열빙어 감소로만 끝나는 일이 아니다. 열빙어를 잡지 못하면 지역의 어부들 수익이 줄어드는 것에 그치지만, 다른 종의 물고기들이 오면 더욱 중요한 지정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 지난해 열빙어 어업 중단

아이슬란드의 해양및담수연구소는 지난해 겨울 현지에서 두 번째로 수출 가치가 높은 열빙어의 어업 중단을 권고했다. 이례적으로 따뜻한 물로 인한 어류 개체수 감소에 대한 방안이었다. 연구소는 이듬해인 올해 10월에는 열빙어 어업의 폐쇄를 권고했다. 열빙어는 그동안 일반적인 식사 재료 및 날치알 등으로 인기를 모았다.

현지 이사피외르뒤르에서 저인망 어선을 운행하는 선장 페투르 버기슨 역시 물고기가 추운 곳으로 이동해버려, 올해 처음으로 낚시를 하지 않았다. 이곳은 약 2,600명의 인구가 사는 웨스트피외르뒤르 내 가장 큰 마을이다. 지난 몇 년간 어업량이 줄어들면서 낚시 관행에도 변화가 생겼다. 할당량 시스템 도입으로 정해진 양의 물고기만 잡아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온난화 문제는 열빙어뿐 아니라 다른 어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사진=픽사베이)

따뜻해진 바닷물, 물고기 이동시켜

게다가 온난화 문제는 열빙어뿐 아니라 다른 어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열빙어를 잡아먹는 청보리멸 역시 점차 그린란드 근처로 더 멀리 이동하고 있다. 이 생선은 올해 10억 달러(1조 1,750억 원)의 기록적인 수익을 기록했는데, 이 기록이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버기슨 선장은 "청보리멸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따뜻한 바닷물과 차가운 바닷물이 만나는 장소지만,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많은 다양한 어종이 특정한 수온에 서식한다. 예를 들어 농어는 미국 대서양 중턱 같은 온대 해양 기후에서 잘 번성하며, 반면 붉은등놀래기 같은 열대어들은 카리브해 같은 따뜻한 물을 선호한다. 그러나 오늘날 농어는 미국의 메인주에, 그리고 붉은등놀래기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잘 발견된다.

이와 관련 브리티시컬럼비아대 해양수산연구소의 대니얼 파울리 수생시스템 교수는 어류는 수온이 높을 때는 산소가 더 필요하지만 따뜻한 물에는 차가운 물보다 산소가 더 적다고 설명했다. 즉 물고기는 호흡을 위해 더 추운 곳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

더 문제인 것은 아이슬란드의 열빙어들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이전 더 남쪽에서 서식하던 다른 몰고기종이 아이슬란드로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고등어와 아귀 등이다.

어류 이동, 정치적 논쟁 촉발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어류의 이동이 정치적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가령 대서양 고등어 어장은 노르웨이와 페로 제도, 그리고 유럽연합이 감독하는데, 2005년 아이슬란드 해역에서 상당수의 고등어가 발견되면서 관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당시 영국은 아이슬란드가 물고기를 훔쳤다고 비난했으며, 노르웨이 역시 아이슬란드가 그들만의 규칙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게다가 고등어를 둘러싼 여러 나라 간 협상은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 다만 부분적으로는, 물고기들이 아이슬란드의 배타적 어업권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할당량을 정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올해의 경우 이들은 고등어 쿼터를 10만 8,000톤에서 14만 톤으로 30% 늘렸다.

또한 물고기 이동은 점차 극지를 향해 올라간다는 점에서 열대지방의 경우 매우 중대한 사안이 될 수 있다. 열대지방은 먼 북쪽 국가보다 온실가스도 극히 일부분만 배출하지만 식량 자원은 더욱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지역에서 물고기는 국민 영양의 70%를 공급한다.

 

 

아이슬란드의 어획과 양식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아이슬란드의 전체 어획량은 114만 5,119톤에 달했다. 올해 OECD 전체 지역의 총 어획량은 1,832만 770톤에 이르렀다.

2017년 아이슬란드의 수산물 생산액은 총 1억 1,897만 3,100달러(1,398억 1,719만 원)였으며, OECD 지역 전체 수산물 생산액은 375억 1,313만 9,110달러(44조 854억 4,108만 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