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장검사 예정 소식에 비판 시선 쏠려

[내외경제TV=김선영 기자]최근 금융감독당국에서 호주 부동산 펀드 사기에 휘말렸던 KB증권과 JB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연내 현장검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이 쏠린다.

이는 두 회사가 현재 투자회사 문서 위조 사실을 인지하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은폐 및 졸속거래를 진행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문제가 제기된 해당 상품은 호주 현지 사업자가 호주 정부의 장애인주택임대사업과 관련해 진행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JB 호주NDIS펀드'다.  

KB증권이 판매하고, J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펀드로 호주 현지 사업자는 LBA 캐피털(Capital)이다.

총 3200억원대 사모펀드

특히 'JB호주NDIS펀드'에는 KB증권 개인투자자 자금 904억원과 보험사, 증권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자금 2360억원 등 총 3260억원이 투자됐다. KB증권은 해당 사모상품을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이 같은 성적을 거뒀다.

이 펀드는 만기 2년 짜리로 기대수익률은 원화 기준 5.3%로 추정됐으며, 1%대 저금리에 5% 수익이 보장된다는 기대감이 투자 이유로 꼽혔다.

특히 방식은 호주 현지 투자사인 LBA캐피털의 호주 정부의 장애 주택임대사업 관련사업에 JB자산운용이 대출 형식으로 투자하는 형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LBA캐피털이 호주에서 중증장애인 대상의 무상 임대아파트(SDA)를 매입하고 이를 리모델링해 임대한 뒤 월세수익을 낸다는 것이 기본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출 차주인 LBA캐피탈은 약정과 다르게 장애인 아파트가 아닌 다른 토지를 매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호주 부동산 시장 가격의 상승으로 당초 매입하고자 했던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고, 매입 후에도 장애인 시설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비용이 상당해 사업수지 악화가 예상된다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두 회사는 이를 계약위반으로 보고 투자금 회수에 나섰으며, 현재까지 총 투자금액의 85%에 해당하는 금액은 현재 현금으로 회수돼 국내로 이체됐다.

그러나 나머지 금액은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현재 KB증권과 JB자산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검사 인력 등의 한계에 따라 추이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서위조 논란까지..

이런 가운데 최근 <매일경제>는 단독 보도를 통해 KB증권-JB자산운용 간 이메일,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단독입수했다면서 KB증권과 JB자산운용이 LBA캐피털의 문서 위조 사실을 인지했던 사실을 밝혔다.

두 회사는 호주 부동산 투자 손실 비판이 아닌 문서 위조의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투자자 보호조치도 실시하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점은 지난 5월 22일이다. 하지만 이 시점은 이미 160명의 개인투자자 자금 905억원이 호주로 넘어간 상태였다.

두 회사는 자산 동결이나 현지 실사 등 투자자 보호 조치와 관련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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