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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근로자들, 개선된 노동 조건 요구하며 시위…"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등록일 : 2019-12-10 15:13 | 최종 승인 : 2019-12-10 15:13
김한성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부른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내외경제=김한성] 아마존 근로자들이 블랙 프라이데이 상황을 이용해 개선된 노동 조건을 요구하며 나섰다.

이 근로자들은 전국적인 규모의 집회를 꾸려 아마존 기업 관행에 대해 정부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개선된 노동 조건을 보장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아마존 근로자들, 개선된 근로 조건 요구하며 집회 나서

뉴욕시에 위치한 아마존의 최대 물류창고 중 하나이자 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600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최근 현재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청원했다.

이들의 요구 조건에는 휴식 시간 증가가 있다. 현재 이들은 10시간 근무 시간 동안 30분 동안의 점심 식사 외 15분간의 휴식 시간 2회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신에 10시간의 근무 시간 동안 30분간의 휴식 시간 3회를 요구했다.

아마존 근로자들은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블랙 프라이데이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사진=플리커)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센터의 높은 부상률

직업안전 및 보건 법령(OSHA) 기록을 살펴보면,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센터는 미국 내 다른 물류센터보다 부상률이 높다. 아마존은 산업 평균 보다 3배나 높은 부상률을 기록하고 있어 부상 위기라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OSHA 기록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센터의 근로자들은 철강이나 제재소보다도 부상 확률이 높았다.

아마존 물류센터 전 직원인 모린 도넬리는 "물류센터의 업무가 마치 사이비 종교집단과 같았다"며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동안 자신이 군대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물병을 가지고 있어야 했고 물건을 쌓는 동안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무릎을 구부리고 있어야 했으며 장시간 서있어야 했기 때문에 운동화만을 신어야 했다"며 "어디에도 의자는 없었으며 유일하게 앉아있을 수 있는 곳은 화장실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GMB 유니언의 믹 릭스는 "근로자들은 골절상을 입고 의식을 잃어 앰뷸런스에 실려나가곤 했다"라고 말했다.

GMB 유니언은 영국 전역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

릭스는 "아마존 근로자들은 제프 베조스 CEO가 직원들이 로봇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GMB 노조들은 화장실에 가는 대신에 플라스틱 병으로 해결해야 했고 심지어 임신부도 장시간 서 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아마존 이스트베일 물류센터의 또 다른 직원은 "1일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한 시간 당 300개 이상의 물건을 스캔해야 했다"고 말했다.

 

 

노동에 대한 통계, 치명적이지 않은 직업 부상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명 이상이 업무로 인해 사망에 이르고 있다. 우발적인 작업장 사고를 당하거나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근로자도 수백 명에 달하고 있다.

2010~2016년 사이 미국에서 일하는 근로자 10만명당 치명적이지 않은 부상을 입는 사람의 수는 2010년 1,100명, 2011년1,000명, 2012년 1,000명, 2013년 1,000명, 2014년 1,000명, 2015년 900명, 2016년 900명을 기록했다.

아마존의 주중 부상자 수는 프라임 데이나 사이서 먼데이 기간에 급증하고 있다. 이 날에 고객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전국 노조 아네타가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창고 시위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해 아마존 유럽 물류센터 근로자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휴일 이틀 동안 파업을 벌였다. 미국 근로자들이 업무 일정을 중단하게 되면 일년 중 가장 바쁜 대목에 아마존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