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호주, 지난 30년간 쌍둥이 제왕절개수술 빈도 3배 증가
등록일 : 2019-12-10 14:52 | 최종 승인 : 2019-12-10 14:53
김한성
호주에서 제왕절개수술을 통한 쌍둥이 분만이 세 배 가량 증가했다(사진=셔터스톡)

[내외경제=김한성] 지난 30년 동안 호주 빅토리아에서 제왕절개수술로 태어난 쌍둥이 수가 거의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왕절개수술을 통한 쌍둥이 출산율

리우 이젠 박사와 연구팀은 1983~2015년까지 지난 33년 동안 호주의 쌍둥이 출산 방법 변화를 조사했다. 그리고 1983년에는 제왕절개수술을 통한 쌍둥이 출산율은 156건이었지만 2015년에는 71%나 증가해 782건을 기록했다.

한편, 이전 연구에서는 제왕절개 분만이 쌍둥이 출산 산모와 태아에게 유익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 분만을 권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머시여성병원과 모나쉬대학에서 실시한 최근 연구에서는 단순한 쌍둥이 출산인 경우 '분만 방법을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제왕절개수술은 세계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수술 중 하나다(사진=셔터스톡)

제왕절개수술의 위험성

제왕절개수술은 세계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수술 중 하나로써 어려운 출산 상황에 놓인 여성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험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2018년 호주의 산모와 아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제왕절개수술로 태어난 아기는 저체온증과 대사 장애, 당뇨병, 비만 유발률이 높았다.

또 다른 합병증에는 습진과 호흡기 감염 등이 있다.

호주의 임신부 중 3분의 1 가량이 제왕절개수술로 출산을 하면서 호주 내에서는 제왕절개수술을 줄이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주의 상황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료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고려하는 것보다 두 배 이상의 수치다.

 

 

제왕절개수술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왕절개수술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세에 있다. 이는 그저 복잡한 임신 때문만이 아니라 노산과 보조생식기술(ART)의 사용, 높은 비만율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최근 리우 박사 연구팀의 조사 결과, 쌍둥이 임신도 제왕절개수술 증가 원인이 되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 유안 월리스 교수는 "고령의 여성이나 체질량지수가 높은 여성, ART 기술을 사용해 임신한 여성 등이 쌍둥이 임신율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때 자연 분만이 위험할 경우, 주치의들은 제왕절개수술을 제안할 수 있다. 월리스 교수는 쌍둥이의 자연 분만은 제왕절개수술에 비해 안전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자연 분만에 대한 산부인과 전문의의 자신감과 경험 부족

연구팀은 제왕절개수술이 증가하는 또 다른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바로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쌍둥이 자연 분만에 대해 자신감이 결여돼 있고 기술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분만 경험이 적은 의사들은 자연 분만보다 제왕절개수술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며 숙련된 전문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의과대학의 스콧 화이트 박사에 따르면, 산과 수련 과정의 의대생들은 쌍둥이 자연 분만에 참여가 제한돼 있다.

그리고 제왕절개수술이 늘어날수록 자연 분만 빈도는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분만 현장을 통제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제왕절개수술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의사들도 있다.

 

 

제왕절개수술 증가로 인한 경제적 부담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제왕절개수술 빈도가 높아지면서 그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가계에 경제적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방글라데시 같은 열악한 경제 국가에서는 자원이 희소하기 때문에 그 부담이 더욱 크다. 따라서 각 국가 관계 당국에서는 특별한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불필요한 제왕절개수술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출산 1,000건당 제왕절개수술

OECD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출산 1,000건당 제왕절개수술 빈도가 가장 많은 국가로 터키 531건, 한국 452건, 폴란드 393건, 헝가리 373건, 이탈리아 338건, 스위스 319건, 아일랜드 314건이었다.

반면, 제왕절개수술 빈도가 낮은 국가로는 이스라엘(148건), 노르웨이(160건), 아이슬란드(162건), 네덜란드(162건), 핀란드(165건) 등이었다.

제왕절개수술의 이점을 둘러싸고 세계 각국에서 공방이 치열하다. 제왕절개수술 때문에 산모의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합병증 발병률과 재정적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의료 현장에서 쌍둥이 출산에 관계 없이 불필요한 제왕절개수술에 대한 의존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는 것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