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의 예비 농부 양성 프로그램, 농업 활성화에 효과적으로 작용
등록일 : 2019-12-06 11:50 | 최종 승인 : 2019-12-06 11:50
김성한
캘리포니아 주 살리나스시 동남부에 소규모 유기농 과일 및 채소 농장이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내외경제=김성한 ] 캘리포니아주 살리나스시 동남부에 소규모 유기농 과일 및 채소 농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스타트업 농부들이 온종일 출석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저녁에는 헤드램프와 휴대폰을 사용해 농작물을 비추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농부 중 레이나 만리케즈(24)는 생애 최초로 4분의 3에이커 규모의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만리케즈는 인근 농장에서 딸기를 수확한 후 늦은 오후에 이곳을 들러 자신의 농지를 점검한다.

훈련 프로그램

만리케즈는 농업및토지기반훈련협회(ALBA) 졸업생이다. ALBA는 농부가 되기를 희망하는 예비 농부를 훈련하고 연간 0.25에이커당 130달러(15만 원)가량의 저렴한 비용으로 농지를 임차해주고 있다.

만리케즈는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ALBA에서 모두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페이스북을 활용해 자신이 재배한 파바빈을 판매하고 있으며 새로운 채소를 기르고 있다.

ALBA는 미래 농부들을 훈련할 뿐만 아니라 농업의 사업적 측면을 가르치는 인큐베이터 같은 곳이다. 미국에는 이 같은 인큐베이터가 약 200곳이 있다. 터프트대학 데이터에 따르면, 훈련생의 40~60%가량은 프로그램 수료 후 계속 농업 활동에 종사한다.

ALBA는 예비 농부를 훈련할 뿐만 아니라 농업의 사업적 측면을 가르치고 있다(사진=플리커)

농업은 왜 선망 직업이 되지 못할까?

대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값비싼 장비를 구입해야 하며 요동치는 물가 때문에 사업을 운영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해충과 가뭄 및 홍수와 같은 기상 이변에도 대처해야 한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농업은 매우 부담이 큰 직업이고 미국에서 농업 종사자의 수가 줄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7~2017년 사이 총 2,190만 에이커의 농지가 사라졌으며 현재는 2007년보다 16만 2,572개의 농가가 줄었다. 도시가 확대되고 있으며 도시 개발업자들이 농가와 토지 거래를 하려는 것이 이 같은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농무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농가의 4분의 1 이상이 2007~2017년 시작한 초보자다. 이러한 농가들은 대부분 거대 산업형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 및 기계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LBA와 여러 인큐베이터 농가에서는 초보 농부와 농업 자원을 적절한 조건에 연결해 격차를 줄이는 데 애를 쓰고 있다.

2007~2017년 사이 미국에서는 약 2,190만 에이커의 농지가 사라졌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캘리포니아 농무부 지부에서 근무하는 비비안 소파 최고책임자는 ALBA 훈련생들이 경쟁적인 농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종합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이수 후에는 사업 계획을 가다듬고 토지용 자금을 구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연계하고 있다. 소파 최고책임자는 "농부가 되기 위해 노후 자금까지 손대는 것은 원치 않으며 ALBA 프로그램으로 예비 농부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훈련생들은 사업 관리부터 유기농 기준 충족,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 전체 과정을 마친 사람은 인큐베이터 위원회와 자신의 사업 구상을 논의할 수 있다. 농업을 생계로 삼겠다고 정하면, ALBA로부터 100에이커의 부지를 일 년 동안 임대받을 수 있다.

ALBA 토지의 임대료는 1년당 에이커당 2,100달러(247만 원)이지만, ALBA 1학년은 25%가량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성적에 따라 더 큰 부지를 받을 수 있다. 4년 동안 실습 기간을 마치면 기존 비용의 85% 비용으로 4에이커를 임대할 수 있다.

ALBA의 학생 대부분은 가족 혹은 혼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해온 라틴아메리카 계열이며, 70%는 이민자로 구성돼 있다.

 

 

미국의 농지 통계

OECD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국의 토지 중 26만 5,266헥타르가 영구 목축지로 사용됐다. 같은 해, 15만 7,559만 헥타르는 농경지로 사용됐다.

한편, 미국에서는 농부가 되려는 사람에게 상당한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에 이민자, 특히 라틴아메리카 계열의 사람들에게 유리한 구조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