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소매업체들, 아마존과 눈물겨운 사투
등록일 : 2019-12-05 13:28 | 최종 승인 : 2019-12-05 13:44
이성재
아마존와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하는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의 분투가 눈물겹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내외경제=이성재 ] 전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와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하는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의 분투가 눈물겹다.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이같은 현상을 마치 멈추지 않는 국가간 군비 경쟁으로 비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 내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은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시도하는 중이다. 가령 잡화 및 백화점인 메이시스는 온라인 구매에 대한 당일 배송 및 매장 내 반품을 허용하고 있으며, 콜은 이미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노드스트롬은 여성 신발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수제 칵테일까지 제공하는 중이다.

악순환에 갇힌 소매업체들

아마존이 이미 소매 분야를 독점한지 수 년이 지나면서, 콜이나 메이시스 같은 대형 소매 체인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판매 안정화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는 온라인 소매업체와의 악순환에 갇혀버려 그리 오래갈 수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쟁을 위해서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데, 경쟁에 투자할수록 이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드스트롬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지난 10월 센트럴파크에 최신 고급 매장을 열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설사 새로운 고객을 유치한다하더라도, 아마존은 더욱 저렴한 제품과 편리한 서비스로 배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물론 연말 연시가 다가오면서 오프라인 업체들도 어느 정도 이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콜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업체의 분기별 이익은 이미 24% 감소했으며, 올해 전체 수익 역시 예상치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업체들, 점포 폐쇄 및 영업 파산

최근 몇 년간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오프라인 소매 업체들이 파산했다. 절대로 문을 닫지 않을 것 같았던 장난감 체인 토이저러스 역시 그중 하나였다. 이어 시어스와 바니스 뉴욕 등 기존 미국에서 전통적인 소매업체로 명성을 날렸던 업체들이 하나둘씩 떠나간 것이다. 

그러는 사이 온라인을 통한 소매업체들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은 이러한 과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을 동시에 겪는다.

UBS의 소매업 분석가 제이 솔은 특히 매출은 증가하지만 정작 이익은 감소하는 일부 업체들을 주목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체는 노드스트롬같은 의류 및 액세서리 판매자들로, 고객들이 매장에 가 옷을 입어보지만 실제 구매는 온라인을 통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업체들의 생존 전략

노드스트롬은 이같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지난 10월 센트럴파크에 최신 매장을 세웠다. 매장 높이만 약 5.8m에 달하며 안에는 고급 예술 작품들로 가득차게 꾸몄는데, 이는 업체의 118년 역사상 가장 큰 투자 규모다. 

실제로 이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개장 주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든 나머지, 고객들이 신발을 신어보기 위해서는 마치 푸드 코트처럼 번호표를 받아야 했던 것이다.

7층에 달하는 이 매장은 일반적인 월마트 슈퍼센터보다도 그 규모가 더 크다. 여기에는 노드스트롬 랙 아울렛을 비롯한 온라인 반품 센터, 그리고 남성 매장 등 다양한 부서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업체의 영업 이익률은 8년전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업체는 이에 비용을 줄인 후 올 4분의 3분기 마진을 개선시켰지만, 매출은 여전히 감소했다.

반면 콜은 아마존과 싸워 이길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오히려 아마존의 방식을 따르는 전략을 취했다. 매장에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일 전략으로 아마존에서 산 제품의 반품을 매장에서 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또한 포장과 라벨 부착 및 배송 역시 무료로 제공한다.

오프라인 업체들의 아마존과의 경쟁은 항상 일방적인 방식으로 그 결과를 얻을 수 밖에 없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아마존과의 경쟁, 애초에 공정할 수 없어

업계 관계자들은 오프라인 업체들의 아마존과의 경쟁은 항상 일방적인 방식으로 그 결과를 얻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아마존은 지난 수 십년간 운송이나 창고 건설, 에코 및 알렉사 등 음성 지원 기기 개발에 돈을 투자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해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얻었다. 아마존에는 특히 아마존 웹 서비스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 부서가 존재하는데, 이는 기업의 전체 수익을 높이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투자원이다. 

물론 이같은 다양한 투자는 매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분기의 이윤은 30% 가량 감소했다. 

게다가 연말 연시가 다가오면서 아마존은 평상시보다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주력중이다. 가령 하루에 무료로 배송할 수 있는 아이템을 프라임 회원들에게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와 관련 모건 스탠리는 하루 배송의 평균 주문액은 8.32달러지만, 아마존은 주문 처리 및 배송에 더 많은 10.59달러를 지출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투자가 다시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며, 다른 오프라인 업체들이 아만존의 이같은 방식을 따를 수 없다는데 있다. 다만 월마트나 타겟 등 당일 배송 및 편의시설을 제공해 아마존의 압박을 간신히 막아내는 업체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정기적으로 구매해야하지만 온라인으로는 하지 않는 음식이나 기타 가정용 아이템 등 보다 다양한 제품을 비치하는 전략도 활용한다.

 

 

올해 10월 소매 및 식품 서비스 판매 통계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매 및 식품 판매액은 5265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소매판매액은 지난 9월보다 0.3%, 전년 9월보다는 2.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