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의과대학생들의 대다수가 주로 고소득층일뿐 아니라 백인 가정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셔터스톡)

미국 내 의과대학생들의 대다수가 주로 고소득층일 뿐 아니라 백인 가정 출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09년의 국가 연구 자료를 인용, 미국 내 의대생의 75% 이상이 연간 75만 달러 이상의 소득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이라며 이 수치가 1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큰 변화가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발표된 미의과대학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1998~2017년 사이 미국 내 의대를 다닌 학생들의 4분의 3 이상은 좋은 가정환경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교육에 대한 열망이나 지식 수준에 따른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사실 그 속에는 돈이라는 자본이 큰 요소로 자리한다.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은 감히 엄두도 못낼 정도로 의과대 비용이 엄청난 것이다. 

가난한 학생들은 의대 비용에 제대로된 삶도 누리지 못한다(사진=셔터스톡)

학생들은 의과대학 입학시험인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s Test)에 등록하는데만도 315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첫 의과대학에 지원할 경우 각 학교마다 170달러와 40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며, 이외 면접이나 이동을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만도 200달러나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학생들은 의대에서 필요한 장비나 학습 보조 기구도 장만해야한다. 게다가 매년 600달러 이상을 내야하는 새로운 인증 테스트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학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모든 것을 다 합치면 한 해 들어가는 평균 비용은 약 20만 달러에 이른다. 물론 이 비용은 해마다 증가 추세로, 지난해의 경우 이전 년도보다 4%나 더 상승했다.

 

돈 없는 가난한 의대생들

NYT는 하버드의대 3학년인 데이비드 벨라스케즈의 사례를 조명했다. 그의 부모는 니카라과 출신의 이민자다. 

신문에 따르면 벨라스케즈는 MCAT에 등록할 당시 돈이 없어 학교에 1,200달러 상당의 패키지에 대한 할인을 요청했다.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서 빌려 할부로 낼 계획이었지만 거절당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7,760명의 학생들이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했다(사진=셔터스톡)

이에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서 초과 근무를 해야 했으며, 모든 패키지 비용을 다 지불했을 때는 통장에 불과 4.8달러밖에 남지 않았다.

숀 존슨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면접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여러 비용들이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머리를 강타한 것이다. 일단 청진기를 비롯해 구입해야 하는 기타 의료 기기들은 1,000달러 가량에 달했다. 시험 준비 사이트인 유월드는 499달러, 그리고 문제은행인 스케치메디컬에는 200달러의 구독 비용이 들었다. 이외 다른 시험 검토를 위한 서적을 구매하는데 추가적으로 40달러가 소비됐다. 이들은 모두 필수로 구매해야하는 학습 보조 도구들이었다.

존슨은 학자금 대출을 모두 공부하는데 쓸지, 아니면 가족이 아플 때를 대비해 사용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현재 상황을 토로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치과 보험에 가입하지도 못했으며 한 캔에 80센트 하는 참치캔 30개로 식사를 대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과대에 진학하기전 의대 캠퍼스에서 있는 하버드암연구소에서 일했다. 그는 당시 부모에게 집세를 건넸는데, 이에 정작 합병증에 시달리는 자신의 무릎은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는 몇 주 동안 병원에 가지 못하도록 만든 원인이 됐다. 그는 당시 병원 간호사들이 의대생이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주 의료위원회연맹과 국가 의료검사위원회에 따르면 위에 언급된 시험 절차는 의사가 되기 위해 치러야 하는 필수 코스다. 1단계 및 2단계를 모두 다 치러야 하는 것으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해당 프로그램의 수입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불행한 점은 존슨과 벨라스케즈 두 명 다 의대를 졸업하기까지는 아직 1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의대를 졸업한 후에도 더욱 전문적인 실습 이수를 위해 시험 및 3년간의 레지던트를 거쳐야한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7,760명의 학생들이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했다. 지역별로는 벨기에가 2만 8,790명으로 가장 많았고, 라트비아가 2만 2,130명, 덴마크가 2만 1,47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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