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560만 명의 동아프리카 국가 마다가스카르에는 운모가 도처에 널려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인구 2,560만 명이 거주하는 동아프리카 국가 마다가스카르에는 운모(mica) 광물이 도처에 널렸다. 운모는 자동차 페인트, 전자제품, 화장품 생산에 사용되는 소재다. 하지만 최근 아동인권보호단체 테르데옴므네덜란드(TDH)는 마다가스카르 운모 광산 노동력의 절반 이상이 5세 아동이라고 주장했다.

마다가스카르 운모 광산의 아동 노동

TDH는 1년간의 조사 끝에 마다가스카르의 5~17세 아동 및 청소년 최소 1만 1,000여 명이 운모 채취 및 처리 공정에 착취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동들은 전체 운모 광산 노동력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고용주들은 아이들을 광산 더 깊은 곳으로 내려보내 손으로 채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업은 아이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TDH는 아이들이 광산 작업 때문에 근육통과 호흡기 질환, 개방형 상처를 앓고 있다고 보고했다. "일하는 동안 따가운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운모를 채굴해야 하는 땅은 매우 단단해 손에 상처가 가실 날이 없다"고 운모 채굴에 동원되는 15세 소년은 말했다.

TDH의 호세 부그드는 광산에 동원되는 인력의 50% 이상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말하며 세계적으로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마다가스카르에서 채굴되는 운모의 90%가량은 중국으로 직접 수출되며 수출과 관련된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현장에서 직접 광물이 구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다가스카르 운모 채굴 인력의 50% 이상에 5세 연령대 아동이 포함돼 있다(사진=픽스니오)

가족 모두 채굴을 강요받는다

TDH의 연구자들은 극도의 빈곤과 불안정, 가뭄 등의 요소가 가족 모두를 채굴 현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했다. 땅을 파고 광물을 채취하며 공정과정에도 참여한다. 연구진이 방문한 13개 광산 중 단 두 곳만 유효한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었다.

아동과 성인 광부 모두 kg당 34페니를 받고 있었다. 이는 인도 광부들이 받는 임금의 50%도 되지 않는 액수다. 인도에서도 운모 광산에 약 2만 명의 아동이 동원되고 있다. 2017년 인도 정부는 광산 작업을 합법화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자르칸드주에는 불법 광산이 존재하고 있다. 이곳의 아동은 운모를 채굴하다 사망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는 인도의 운모 수출량을 넘어섰다. 동아프리카의 빈곤국가 마다가스카르는 현재 세계에서 운모 수출국 3위이며 2017년에만 운모 수출로 650만 달러(76억 5,000만 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동들은 온종일 일해도 하루 한 끼 이상 먹고살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특정 국가에서는 7~14세 연령대의 아동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하지만 광산 공급망에서 이러한 종류의 학대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유니세프 또한 마다가스카르의 빈곤의 주기를 깨뜨리고 가족들과 아동들에게 대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니세프는 마다가스카르의 취약 가족에게 음식이나 의류 같은 기본적인 생필품을 제공할 수 있는 현금이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유니세프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마다가스카르의 가정들이 자녀의 수업료를 지불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유니세프의 전략은 부모가 일하는 동안 영유아 자녀가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편, TDH는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이 수입을 운모 채굴에 의존하고 있어 마다가스카르의 운모 수출 기업 보이콧을 요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신, 아동 노동력 착취 중단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에 성인 채굴자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당한 임금을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에 착취되는 아동

특정 국가에서는 7~14세 연령대의 아동을 노동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에는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르완다, 알제리, 말라위, 가봉 등이 있다.

하지만 아동을 위험한 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TDH는 마다가스카르 정부가 안전한 노동 환경을 보장하고 아동 인권 착취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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