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은 충산한 여성이 일을 계속 하길 원한다면 몇 주 동안의 유급 출산휴가 외에 다른 것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보육원이다(사진=123RF) 

미 국회가 유급 출산휴가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며, 추가적으로 개월 수를 늘릴 것을 예고했다. 

미시간대학의 경제학자인 마사 베일리와 연구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처음으로 유급 가족 휴가를 2004년에 가능케 한 주다. 

그런데 첫 아이를 낳고 유급 출산휴가를 갔던 어머니들은 10년 후에 더 적은 돈을 벌며 더 적은 시간 일하고 있었다. 이 여성들은 누적 임금으로 따졌을 때 2만 4,000달러(약 2,809만 원)를 잃었다.

현재 유급 출산휴가는 미국 의회에서 양 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 가장 열열한 지지자는 캘리포니아 중의 캐빈 뉴섬으로, 그는 출산휴가를 6개월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육아 보조금, 근로자 어머니들에게 제공돼야 

연구진은 "여성의 노동력 유지를 목표로 한다면 몇 주 동안의 유급 출산휴가 외에 다른 것들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중 하나가 부모가 직장에서 퇴근할 때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보육원이다. 또한 아버지가 일을 쉬거나, 직장을 바꾸거나, 일하는 시간을 바꾸는 것도 육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남성이 육아휴직을 하도록 장려하는 국가에서는 직장과 가정에서의 남녀평등이 향상됐다.

유급 출산휴가는 여성을 노동력으로 유지하는 것만을 유일한 목적으로 두고 제정된 법이 아니다. 

이 법의 또 다른 목표는 부모가 어린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인데, 연구진은 캘리포니아의 이런 정책이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아기들이 모유를 먹으면서 건강과 면역력이 향상됐고, 부모와의 유대감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유급 출산휴가는 여성을 노동력으로 유지하는 것만을 유일한 목적으로 두고 제정된 법이 아니다(사진=123RF) 

이 연구는 정책이 시행되기 전후인 2004년 1사 분기와 3사 분기에 유급 출산휴가를 떠날 자격이 있고 캘리포니아 주 내에서 출산한 거의 모든 여성인 15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구진은 사회 보장 데이터와 세금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여성들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리고 이들의 고용 상태, 임금,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낸 시간 등을 알아봤다.

그런데 연구 결과, 유급 출산휴가를 떠난 어머니와 그렇지 않은 어머니를 비교하자 이들의 고용과 수입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유급 출산휴가를 떠났던 어머니들에게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첫 아이를 낳고 유급 출산휴가를 떠난 어머니의 상황이 가장 많이 나빠졌다.

10년이 지나자, 첫 아이를 낳은 직후 유급 출산휴가를 떠난 어머니들은 고용 가능성이 5~7% 적었다. 또한 출산 후 일에 복귀했을 때 근로 시간을 줄이거나, 업무 유연성을 높이거나, 자영업으로 직종을 바꾸면서 수입도 줄었다.

연구진은 어머니의 연령이나 사전 소득에 관계없이 이 결과는 사실이며 미혼모와 기혼모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혼 어머니의 경우 고용 감소의 폭이 더 크다.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인구 대비 고용률은 53.33%다(사진=123RF)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유급 출산휴가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다른 주에 대한 또 다른 연구 결과, 1년이 넘지 않는 기간 동안 휴가를 떠난 어머니들이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 연구 결과는 출산 직후 휴가를 시작한 어머니들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모든 여성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당시에는 출산한 여성 중 5분의 1만이 유급 출산휴가를 떠났으며, 이 여성들은 애초에 일을 더 많이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출산휴가법이 제정되고 조금 시간이 지난 후 휴가를 떠난 그룹에 속하는 어머니들은 나이가 많은 백인이며 교육 수준이 높고 수익이 높은 사람들일 가능성이 있었다. 유급 휴가의 혜택이 가장 큰 그룹은 저소득층 어머니들이었다.

2017년 미국의 여성 취업률

연구 및 데이터 사이트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에 미국 여성의 인구 대비 고용률은 53.33%였다.

올해 저소득 국가 여성의 인구 대비 고용률은 60.7%였다. 고소득 국가의 경우 49.17%다.

이 유급 출산휴가에 대한 연구 결과가 어떻게 해석돼야 하는지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구진은 "유급 휴가법이 통과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단, 이 정책을 수립할 때 정책 입안자가 더 똑똑해야 하며 아버지들이 육아휴직을 하도록 권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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