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이미지 하락‧고객 신뢰도 추락

[내외경제TV=김선영 기자]기업은행 김도진 은행장의 연임에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은행권에서 기업은행에 대하 시선이 따갑기만 하다.

실제로 올 3분기에 기업은행 직원 13명이 징계를 받았고 또한 2명은 면직을 받았다.

기업은행 안에서 횡령사건 등 직원 비위 행위가 연이어 적발된 점도 수장의 능력을 판단할 중요한 부분이다.

2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기업은행 직원 21명이 징계 처분을 받았다.

징계 사유는 ▲취업규칙 위반(행동강령 포함) 14명 ▲외환업무 불철저 4명 ▲여신업무 불철저 3명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징계를 받은 직원들에게 기업은행은 각각 경징계에 해당하는 감봉(1월~6월)과 견책, 중징계인 정직(1월~6월) 및 면직 등 처분이 내려졌다.

뿐만 아니라 고발된 직원들도 4명으로 집계됐다.

내부통제 시스템 지적

앞서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올해 6월과 7월, 10월 직원들의 횡령사고가 연이어 적발됐다.  

기업은행은 2015년 횡령 등 직원 비위 단속을 목적으로 감사부 산하 특별점검반을 신설했지만 이는 부질없는 짓아니냐는 날선 비판도 나왔다.

특히 기업은행은 5월 초 발생한 횡령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채 고객의 신고 후 사실을 파악하게 됐고 뒤늦은 수습을 실해했다.

그러나 횡령액 가운데 17여억원은 회수하지 못한채 기업은행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됐다.

이에 은행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행장 연임 불확실한 까닭?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기업은행 직원의 비위 행위,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내부 시스템, 고객들의 신뢰도 하락 등을 고려했을 때 김 행장의 거취가 이미 결정난 듯 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행장은 앞서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 다만 이는 자신의 경영성과를 돌아본 이후 결정한 입장으로 보일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게다가 국책은행에서 직원의 도덕적 해이 문제, 횡령, 면책, 직원들의 징계 논란 등이 업게에서 비판받아 충분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기업은행은 새로운 행장을 들여 기강을 바로잡고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모색해 고객관리와 고객의 자산관리에도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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