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김승연 회장 누나 회사 ‘일감 몰아주기’ 혐의”

 

 

[내외경제TV=김선영 기자]한화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감시를 받고 있어 재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공정위는 한화그룹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파헤치기위해 제재절차에 들어갔다.

공정위는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누나 김영혜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물류회사 '한익스프레스'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를 지적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한익스프레스에 9년여 동안 물량을 몰아주었다.

부당 이익 취득  

특히 타 물류 업체와의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익스프레스는 일감을 몰아 받아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감몰아주기도 모자라 다른 업체보다 비싼 시세로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제재를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정위는 한화케미칼과 한익스프레스에 조만간 심사보고서를 보낼 방침을 밝혔다.

실제로 보고서에는 한화케미칼이 한익스프레스에 물류 업무를 맡기면서 시장 거래 가격보다 비싸게 계약을 체결해 한익스프레스에 이익을 몰아준 것으로 공정위가 판단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김승연 회장에 대한 고발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심사보고서에는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한화케미칼 전·현직 임원에 대한 고발의견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익스프레스는 심사보고서를 받은 뒤 3주 안에 의견을 내야하고 이후 공정위는 기업 의견을 받은 뒤 해당 사안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따질 전원회의 개최 날짜를 잡게 된다.

한화그룹에서 계열 분리

한익스프레스는 지난 1989년 한화그룹에서 분리된 운송 및 물류회사이다.  

2009년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김 회장의 누나 김영혜 씨와 김 씨의 차남, 손주 등 일가가 과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특수관계인 지분이 51.97%에 이른다. 한화그룹 오너일가 회사로 불리기도 한다.  

한익스프레스의 주요 고객은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한화에너지 등 한화 계열사들로 알려져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일어나기 충분한 회사다.

실제로 이 회사는 한화 계열사의 물류 업무를 대행하면서, 2009년 1천 351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5천 6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4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한편, 공정위는 한화케미칼 외에 한화토탈, 한화큐셀 등 한화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한익스프레스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는지 추가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을 비롯해 공정위는 한익스프레스가 한화그룹 소속이 아니라는 점을 지모가면서,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규정은 적용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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