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여성 사업가가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지난 5년간 여성이 운영하는 비즈니스는 1,300만여 개로 증가했는데, 이중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경우 43%를 차지하며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이는 미국 내 전체 비즈니스 규모 증가율이 9%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뿐 아니라 아일랜드 및 다른 유럽 지역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경이로운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체 비즈니스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수는 매우 적다. 특히 아시아 및 히스패닉, 그리고 흑인 등 백인이 아닌 타 인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적은 편으로, 이는 여성 사업가들이 겪는 어려움이 실질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피츠버그 캐피털의 수잔 노리스 파트너는 자금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필수적인 자금 조달에 있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성 사업가들이 자금을 더 수월하게 조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진정한 가치를 입증하라
듀크대의 푸쿠아/코치 K리더십 및 윤리센터 전무이사인 사니인 시앙은 여성들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지 말고, 상대를 자신의 관점에 이입시키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금 지원에 의사결정을 가진 상대의 눈을 통해 사물을 보라는 것이다.
가령 상대가 회사의 배경에 대해 물었을때, 이에 대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기 보다는 질문한 상대의 관점에서 보다 명확한 대답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결국 자사에 대한 신뢰성과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내부의 동료 서클을 만들어라
'립프로그 : 여성 기업가를 위한 새로운 혁명'의 저자이자 O3의 최고경영자(CEO)인 나탈리 몰리나 니뇨는, 서로 다른 인종적 배경과 커리어를 가진 여성 6~8명의 '마스터 마인드' 그룹을 구성하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6~9개월 간의 회의를 통해 매달 2~3개 가량의 필요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 특히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불안 및 외로움이 스며들 수 있는 운영 초기 단계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피치 컨테스트를 찾아라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나 가속화시켜주는 엑셀러레이터, 그리고 예비창업 경진대회인 피치 컨테스트 등을 통해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여성 사업가들은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잠재적인 고문이나 자문가들을 통해 조언을 얻을 수 있으며 다양한 네트워크도 구축할 수 있다.
보스턴 컨설팅은 강력하고 광범위한 네트워크는 실제로 다양한 자금원에 대한 더 많은 접근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통해 여성들은 사업에 대한 보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확장하며, 혁신을 꾀할 수 있다.
베짱을 가져라
일반적으로 여성 사업가들은 자금 조달과 관련해,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보다 현실적이고 보수적인 태도를 가지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남성들은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와 잠재성, 그리고 믿음에 더 많은 기대를 건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자신을 과소평가하다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에 자신들이 팔아야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포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과도한 자신은 사실 자금을 지원받는데 가장 중요한 재료일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고려하라
킥스타터나 인디고 같은 널리 이용되는 주요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실제로 이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성공한 사례도 많은 편으로, 특별히 여성들을 위해 마련된 '아이펀드위민(iFundWomen)'같은 펀딩에 문을 두드리는 것도 좋다.
아이디어를 만천하에 공개하라
니뇨는 잠재성이 있고 유망한 사업 아이디어의 경우 최대한 널리 소문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세심하게 조사하고 연구하기 때문에, 완벽히 모든 것이 다 마무리되지 않는 한 공개적으로 밝히길 꺼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시간만 소요될뿐 실질적인 아이디어로 옮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유망한 아이디어 그 자체만으로도 사업 자금을 얻을 수 있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배움과 학습은 항상 중요하다
아일랜드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기프츠다이렉트닷컴의 설립자 루루 오설리번은 학습과 배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 역시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에서 1년 과정의 집중 코스를 통해 리더십과 전략적 능력,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러 중요한 것들을 습득하고 배웠다고 말했다.
강력한 팀을 구축하라
오설리반은 또한 여성 기업가들이 적절한 인재를 고용하고 이들에게 일을 위임할 수 있어야한다고 조언했다. 즉 필요한 업무에 가장 잘 맞는 인재들을 배치해, 리더십팀의 격차를 메울 수 있어야한다는 설명이다.
작게 시작하라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의 피부색에 맞는 메이크업 제품으로 성공한 멘티드 코스메틱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틴 밀러는, 아주 작은 규모에서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밀러의 경우 광범위한 화장품 라인 대신 틈새 고객들을 위한 누드 립스틱을 출시해 성공한 케이스다.
올바른 투자 전략을 실천하라
톰보이X의 공동 창업자인 프란 더너웨이는, 왜 자본을 조달해야하는지 그리고 투자자들이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올바른 전략을 가질 수 있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비즈니스 네트워크 소셜 앱인 링크드인을 활용해 투자자들과 접촉하면 불필요한 문제들을 피할 수 있어 좋다고 조언했다.
여성들의 고위 경영진 비율
국제노동기구(ILO)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미국 내 고위직과 중간 관리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0.5%가량이다. 이는 절반도 채 되지 않지만, 선진국 가운데서는 가장 큰 비중이다.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프랑스는 34.5%였으며, 영국은 34.2%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