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현재 비평가들로부터 부자들을 위한 놀이터라는 조롱을 면치 못한다(사진=픽사베이)

대선 자리까지 넘보는 마이클 블룸버그가 뉴욕시의 재부흥을 이끌었지만 동시에 심각한 빈부격차를 고착화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002년 마이클 블룸버그가 뉴욕 시장 자리에 올랐을 때, 뉴욕시는 불경기와 911테러의 여파로 크나큰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약 10년 이상의 재임 기간이 끝나고 2014년 퇴임할 무렵 뉴욕은 새로운 공원들과 오피스 타워, 그리고 여러 대형 경기장들로 가득찼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블룸버그가 뉴욕 시장으로 있을 당시 뉴욕 내 불평등이 가속화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시의 40% 가량이 블룸버그의 재임 기간에 재건됐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뉴욕, 부자들을 위한 놀이터

뉴욕은 현재 비평가들로부터 부자들을 위한 놀이터라는 조롱을 면치 못한다. 부자 동네에 새로운 초고층들이 등장하고 몇 년간 투자가 거의 없었던 지역이 젠트리피케이션에 대비하는 동안, 소득 불평등은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이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당시 취임 후 16만 5,000채 규모의 주택을 보존하거나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돌입했다. 이는 도시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재건 프로젝트였다. 

실제로 뉴욕시의 40% 가량이 블룸버그의 재임 기간에 재건됐는데, 이는 윌리엄스버그와 브룩클린의 그린포인트 등 오래된 산업 주변 지역의 인구 밀도를 증가시키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당시 주택 보존 및 개발부를 잠시 이끌었던 라파엘 세스테로는 블룸버그가 대규모 프로젝트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인식을 느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렴한 주택 단지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이는 근본적인 유산을 형성시키는데 일조했다고 자평했다.

 

결론적으로 블룸버그가 12년간 이뤄온 노력을 통해 약 50만 명의 지역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더 나은 생활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도시 내 주거비용이다. 뉴욕대 퍼먼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보존 및 건립으로 인해 도시의 주거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02~2011년 사이 평균 임대료는 19% 상승한 반면, 가구의 실제 평균 수입은 소폭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노숙자 보호소에 머무는 사람들의 수는 3만 명 미만에서 5만 명으로 증가했다.

근린주택개발협회의 에밀리 골드스타인 이사는 이와 관련, 뉴욕 내 재개발이 여러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과 변위를 촉발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룸버그 시대가 2가지의 서로 다른 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는데, 한쪽은 무시당한다고 느끼는 지역 사회와 다른 한쪽은 개발자들에게 호의적인 시장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 빈곤층과 노숙자에 대한 동정 없어

비평가들은 또한 블룸버그가 더 좋은 도시에 사는 중산층 주민들의 우려를 인식했다 하더라도, 노숙자 및 빈곤층에 대한 동정은 너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2011년 시의회는 노숙자 보호소 이용에 관한 엄격한 요구 조건에 대해 블룸버그 행정부를 고소하기까지 했다.

이에 더해 블룸버그는 상대적으로 더욱 열악해진 공공주택 시스템 관리에 대한 기록도 면밀히 조사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의 임기 동안 40만 명의 저소득층 거주자들의 생활은 더욱 악화됐다. 

주택 보존 및 건립으로 인해 도시의 주거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사진=플리커)

가령 주택 내 엘리베이터 및 보일러가 고장나거나 지붕이 새는 것 등이었다. 여기에 필요한 수리비만 해도 320억 달러나 된다.

그러나 그는 공공주택 기관에는 자금을 거의 할당하지 않았다. 주민들이 누수와 곰팡이 등에 씨름하면서 자비로 수리를 했지만, 이같은 수리비에 대한 예산을 할당하는데는 인색했던 것이다.

게다가 당시 납 페인트 유무를 확인하는 공공주택 아파트 감식도 중단됐는데, 이는 수 만명의 아동을 건강에 빠뜨리는 처사로 평가됐다. 더욱이 이같은 검사 중단도 블룸버그가 퇴임한 지 몇 년이 지나서야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소득불평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 소득불평등 지니계수는 0.39로 나타났다. 올해 OECD 국가 중 소득불평등계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코스타리카와 멕시코로 각각 0.479와 0.45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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