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점이 모조리 사업을 닫으면서 신선한 식품을 구매할 통로가 없어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치열한 경쟁에 의한 매출 감소로 대형 마트 및 체인이 매장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역 커뮤니티 마켓이 등장하고 있다. 

커뮤니티 마켓 '그레이트 스콧'

미국 일리노이 주의 윈체스터는 인구 1,500명의 작은 소도시로, 역시 이 같은 처지에 처해있다. 식료품점이 모조리 사업을 닫으면서 신선한 식품을 구매할 통로가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변호사인 존 폴 쿤로드는 이같은 환경에 도전하기 위한 방편을 마련, 실행에 옮기는데 성공했다. 바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지역 사회에서 운영하는 시장을 도입한 것이다. 

일부 주들은 식료품점이 부재하거나 소외된 지역 내 마트 건립을 증진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사진=플리커)

이에 따라 기존 신발 가게였던 한 부지는 현재 그레이트 스콧이라는 지역 사회 마켓으로 탈바꿈했다. 크래프트 맥주 판매 허가까지 확보하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

윈체스터뿐 아니라 플로리다에서 앨라배마에 이르는 다른 여러 도시 역시 이곳처럼 자체 커뮤니티 시장을 운영하며 추세를 따르고 있다.

미 전역에 걸친 그레이트 스콧 

그레이트 스콧은 쿤로드와 파트너들이 힘을 합쳐 지난해 8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뒤뜰에서 재배된 토마토와 호박을 판매하는데, 일부 상점들은 빵을 직접 굽거나 요리 교실을 열고 와인 시음회를 하는 등 고객 유치에 여념이 없다. 마트는 지역 주민들의 영리 협동 조합으로 운영된다.

마켓에는 또한 수프나 빵, 시리얼 통조림 등 여러 식품이 진열되고 있지만, 역시 주 재료는 현지 농산물이다. 인근의 뮬러 패밀리 농장에서 무와 시금치를 가져오고 있으며 현지 유제품 업체를 통해 우유를 공급받는 것. 또한 인근 목장에서는 냉동 쇠고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 신선한 달걀도 운송받고 있다.

 

캔자스주의 블루래피즈 역시 이같은 커뮤니티 마켓을 운영한다. 이 지역의 한 꽃집 주인이 지난해 지역에 있던 유일한 식료품점이 문을 닫자, 직접 토마토와 피망 등 농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현재 매주 1시간씩 차를 몰고 가 생산품 공급업자들을 만나 거래한다.

플로리다주 북부에 소재한 볼드윈 마을에도 비슷한 바람이 불고 있다. 윈 딕시와 피글리 위글리 등 대형 체인들이 이 지역 내 개장 제안을 거부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직접 커뮤니티 마켓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같은 작은 규모의 지역 마켓을 설립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레이트 스콧 역시 처음에는 거래하겠다는 도매상을 찾지 못해 직접 밴을 구입해 자체적인 마케팅에 나서야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필요한 상품만을 구입한 뒤, 이를 적은 마진으로 지역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농촌 주민들, 식품 구매 위해 16km 이동해

식료품점이 줄어들고 있는 농촌 주민들은 필요한 것들을 사기위해 평균 16km 이상을 이동해야한다. 이들 지역은 모두 농지로 둘러쌓여 있어 밭과 논들을 다 벗어나려면 강행군이나 다름없다. 

이같은 추세에 일부 주들은 식료품점이 부재하거나 소외된 지역 내 마트 건립을 증진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 가령 이들 기업에 세금 공제 및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다. 

작은 규모의 지역 마켓을 설립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물론 일명 달러 체인이라고 해서 값싼 식품을 판매하는 곳들도 많다. 실제로 이들 달러 체인은 미국 내 수 백여 곳의 작은 마을에서 번성하는 중이다. 그러나 주로 냉동 및 냉장, 포장 식품만 있어 균형식을 찾는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지역의 보건 당국자들 역시 냉동식품은 심장병 및 비만을 악화시켜 농촌의 건강 문제를 추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오히려 자신들이 농촌 경제에 이득이 된다고 주장한다. 올해 975개의 매장을 개설할 예정인 달러 제너럴의 대변인은, 자사가 저렴한 식품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일자리를 공급해 지역 경제 확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내년 1월까지 650여 개의 매장에 신선한 농산품도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식품 지출

연구 및 데이터 웹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1인당 식품 소비 지출액은 2,392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이듬해 2,408달러로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홍콩이 2015년과 2016년 4,263달러와 4,423달러로 가장 큰 지출 규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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