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41개 비영리 의료 시스템과 4곳의 정부 제공업체들이 '의료 앵커 네트워크'를 설립했다(사진=123RF)

미국 내 41개 비영리 의료 시스템과 4곳의 정부 제공업체들이 '의료 앵커 네트워크'를 설립했다. 이 네트워크의 임무는 해당 지역 사회에 소재한 기업들과 더 많은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것으로, 적절한 소득과 안정적인 주택 및 건강식품의 채택이 의사와 병원, 의약품 구입 등의 활동만큼 개인의 복지에 중요하다는 개념에 기인한다.

사실 이 같은 시스템은 이미 전 세계적인 운동의 일부로 자리 잡는 추세다. 운동가들은 기업들이 지리적으로 먼 기업들과 사업을 하는 대신 지역 주민과 기업의 경제 규모를 개선하는 쪽으로 돈을 써야 한다고 촉구한다. 동시에 이 같은 이니셔티브는 세계 자본주의가 초래한 피해에 대한 분노로 촉발됐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자본주의가 일부는 매우 부유하게 만들고 나머지 수억 명의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카이저 퍼머넌트

헬스케어 앵커 네트워크의 시스템은 건설에서 케이터링, 심지어 세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에 매년 500억 달러(58조 5,150억 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전에는 이 정도 규모에서 상당 부분은 거대 국영 기업에 돌아갔었지만, 이제는 지역 기업으로 이전시켜 지역 사회가 부를 유지하도록 하자는 것이 골자다. 현재 이 네트워크에는 카이저 퍼머넌트도 합류했다. 카이저 퍼머넌트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볼드윈 빌리지 구역 근처에 새로운 의료 센터를 건설하며 이미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또한 네트워크 참여자들은 저소득층에게 주택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에 대한 투자나 대출뿐 아니라, 소수자 소유 기업들을 위한 자본, 근로빈곤층을 위한 육아에도 적립금을 사용하며 다양한 분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목표는 카이저가 볼드윈 시설에 건설된 일자리의 3분의 1가량을 인근 주민에게 할당하도록 만들면서 큰 효과를 낳고 있다. 고용된 이들 가운데는 배관공이나 목수, 전기 기술자로 고용된 70명의 전직 수감자들도 포함됐다.

카이저의 건설 프로젝트를 감독한 조디 레시는 이와 관련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일자리였다"고 말했다. 카이저는 계약자들에게도 현장에서 약 8km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체 일자리의 30%를 할당할 것을 촉구했다. 

구글은 지난해 CSR 점수에서 71.9점을 받아 가장 사회적 책임을 많이 진 기업으로 선정됐다(사진=123RF)

찰스 슬레이, 전직 수감자에서 전문 인력으로

볼드윈 건설 프로젝트에 고용된 전직 수감자 중에는 라이벌 갱단의 일원을 살해한 혐의로 27년간 복역한 전 블러드 멤버 찰스 슬레이도 있다. 슬레이는 십 대부터 불법 행위에 발을 들였는데, 14세에는 블러드에서 상점을 털었고 21세에는 감옥에 보내졌다. 그러나 그곳에서 고등학교 평준화 학위를 마치고 사회학까지 공부했다.

슬레이는 "도둑질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 행동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어머니가 사랑했던 어린 소년에서 다른 사람의 목숨을 기꺼이 빼앗으려는 인간으로 변했는지, 그리고 내가 부족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만약 집으로 돌아갈 기회가 생긴다면, 기꺼이 이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감옥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후 48세의 나이로 출소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는 그의 삶에서 얻은 두 번째 기회였다. 이후 친척과 함께 살며 트럭 운전사로 지원했지만, 가석방 조건에 따라 집에서 50마일 이상 운전할 수 없어 일을 구할 수 없었다. 나중에 시간당 9달러(1만 533원)를 버는 항구 내 화물 이동 직업을 구했지만, 이곳에서는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았다. 이후엔 전기 기사가 되기 위해 견습생으로 일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나자 로스엔젤레스에서 건설하는 새로운 축구 경기장의 전기 작업을 담당하는 인물로 성장했다.

슬레이는 현재 시간당 39달러(4만 5,645원)를 번다. 자동차를 사고 집세를 내며, 8명의 다른 집안 아이들에게 식료품과 선물을 사주기에 충분하다. 의료보험은 카이저에서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직 수감자들에게 안정된 직업을 제공해 그들을 재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건강 앵커 네트워크와 같은 단체들의 노력은 칭찬받아야 한다고 극찬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포브스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렙트랙 점수에서 71.9점을 받아 가장 많은 사회적 책임을 진 기업으로 선정됐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겸허함과 겸손함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강력한 리더를 발휘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구글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기업은 69.5점을 받은 월트 디즈니였으며, 3위는 69.4점의 레고가 차지했다. 특히 레고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으로 호평을 받았는데, 모든 핵심 제품과 포장에 지속가능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실제로 이를 위해 업체는 사탕수수로 만든 장난감 덤불, 잎, 나무 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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