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전 세계적으로 79만 3,000여 명이 자살했다(사진=셔터스톡)

국내 자살률 수치가 가파른 상승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방지 하기 위한 '가상 장례식'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효원 힐링 센터는 자살을 퇴치하기 위해 임종 체험 웰 다잉 체험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여태까지 약 2만 5,000여 명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죽음을 시뮬레이션하고 가짜 장례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수의를 입고, 마지막 유언을 쓰고, 장례식 절차를 밟은 뒤 10분 동안 닫힌 관에 누워 있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조재희(75세) 씨는 스스로의 죽음을 경험하거나 혹은 그것을 의식한 순간에 새로운 삶의 방식이 열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대학생 최진규(28세) 씨는 관 안에 누워 있으면서 여태까지 주변인들을 경쟁자로만 봐 왔던 자신의 시선을 깨달았으며 죽으면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치열한 구직 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수의를 입고, 마지막 유언을 쓰고, 장례식 절차를 밟은 뒤 10분 동안 닫힌 관에 누워 있었다(사진=123RF)

한국의 자살률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에 전 세계적으로 79만 3,000여 명의 사람들이 자살했다. 연령 표준화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10.5%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 당 20.2%로, 전 세계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효원 힐링 센터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뿐만 아니라 친구나 가족과 화해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짜 장례식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센터장 정용문 씨는 "많은 사람들이 가짜 장례식을 진행하면서 다툼이 있던 사람과 화해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평화를 이루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우리는 영원히 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용문 씨는 또한 이 센터에서 사람들이 더 빨리 화해하고 남에게 사과하고 나머지 생애를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여러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자살하고자 마음을 먹은 다음 이 센터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프로그램 참여 후에는 자살할 생각을 그만뒀다고 한다.

 

더 나은 생활 지수, 복지 및 경제 성장

국가 간 삶의 질을 비교할 때, 국민들의 행복 등 감정을 측정하는 것은 주관적일 수 있지만 이런 주관적인 지수 또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보완할 정도로 유용한 것으로 입증됐다. 정부 간 경제 조직인 OECD에 따르면 삶의 만족도는 해당 국가에 사는 개인의 삶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측정한다. 각국의 웰빙을 평가하는 척도가 바로 더 나은 삶의 지표(BLI)다.

BLI에는 주택, 소득, 직업, 지역 사회 또는 사회 지원 네트워크의 질, 건강, 거버넌스, 환경, 삶의 만족도(행복 수준), 일과 삶의 균형, 안전 등의 요소가 포함된다.

한국은 OECD BLI 지수에서 40개국 중 33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용 변으로 볼 때 15~64세 사이 한국인의 67%가 유급 직업을 갖고 있으며, 건강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의 기대 수명은 82세다. 평균으로 보면 여성이 85세, 남성이 79세다.

삶의 만족도를 0에서 10으로 평가했을 때, 한국의 평균은 5.9 정도다. 일과 삶의 균형, 통칭 워라밸은 좋지 않다. 정규직 풀타임 노동자의 경우 하루 중 61%를 직장에서 혹은 일을 하면서 보낸다. 이들이 여가 및 수면, 식사, 개인 관리 등에 사용하는 평균 시간은 14.7시간이다.

 

경제 성장과의 관계

국립 경제 조사국(NBER)의 경제 연구 플랫폼에 발표된 '주관적 웰빙, 소득, 경제 개발 및 성장'이라는 제목의 별도의 연구에 따르면 저자들은 소득, 주관적 웰빙 및 경제 개발 사이에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국민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면 경제가 성장할 수 있고, 혹은 그 반대로 경제가 성장하면 국민의 삶의 만족도가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1인당 GDP가 높은 국가에서는 소득이 웰빙에 중요한 역할을 미친다.

데이터 전문 플랫폼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시간당 인플레이션 및 국가 간 차이에 따라 조정된 한국의 1인당 GDP는 2011년에 약 3만 2,225달러(약 3,757만 원)였다. 2013년에는 3만 3,322달러(약 3,885만 원), 2014년에는 3만 4,538달러(약 4,027만 원)였다. 2016년에는 3만 6,151달러(약 4,215만 원)였다.

위의 데이터는 국민 생활 만족도와 국민 소득의 관계를 나타내며, 1인당 GDP를 포함해 국가의 주관적 웰빙이 경제 번영의 척도를 강화하는 경우에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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