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소비자 지출은 늘어나는 반면 기업들의 지출은 줄고있다(사진=셔터스톡)

미국 내 욜로족이 늘고 있다. 이같은 가계 소비는 국가 경제를 이끄는 요인이 되지만, 반대로 비즈니스 부분은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와로 인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니엘 워커는 대표적인 욜로족이다. 그는 최근 자신이 일하는 매장에서 무려 2주급에 해당하는 900달러치의 옷들을 구매했는데, 이같은 소비에 대한 답은 간결했다. 바로 '욜로족;이기 때문이라는 것. 

욜로(YOLO)족은 'you only live once'라는 의미로 한 번 사는 인생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한다는 젊은 세대들의 모토가 됐다.

그러나 워커만이 욜로 생활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 같은 삶을 지향하고 있다. 또 다른 매장에서 일하는 찰스 바 역시 최근 부장으로 승진한 후 욜로에 흠뻑 빠져있다. 주급으로 200달러가 인상된 것으로, 그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최근 3만 달러에 이르는 중고 GMC 아카디아와 900달러 짜리 70인치 TV를 구입했다. 

소비자들이 구매 주도권을 쥐고 기업들이 이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면, 미 경제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셔터스톡)

반면 소비자들이 이처럼 욜로에 즐기고 있는 동안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이들은 다른 행보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노스웨스트 하드우드의 최고경영자(CEO) 나단 젭슨은 최근 회사의 제재소 및 건식 야드에 사용하기로 했던 175만 달러 상당의 지게차 19개 구매를 취소했다. 

젭슨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회사의 판매량 및 수익이 감소했다며, 더 이상 많은 양의 지게차를 구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체는 또한 수 백만 달러치의 추가 장비와 투자 계획도 잠시 접어두기로 결정했다. 이외 1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해고하기로 결정했으며, 다른 근로자 125명은 이미 근무 시간이 감소됐다.

신문은 우울하든 밝든 기업과 소비자들은 대게 동일한 경제 전망을 공유하지만, 최근 몇 개월 동안 이어진 이같은 상황은 서로가 시소 반대편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지출을 계속적으로 경제적 불확실성과 의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시건대학의 소비자 조사 책임자 리처드 커튼은 양측이 결국은 나란히 균형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처럼 소비자들이 구매 주도권을 쥐고 기업들이 이에 맞게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면, 미 경제가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견해다. 

그러나 비즈니스 기업들의 경제적 두려움이 계속돼 소비자에게까지 이르게 되면 경기는 침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무역 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 그리고 노동력 부족 등의 현상이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우려와 근심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의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느꼈던 분위기와는 정 반대라는 것. 실제로 컨서펀스 보드에 따르면, 기업 경영진들의 신뢰도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설비와 연구,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투자는 지난 9월 기준으로 두 번째로 3%나 감소했다.

올 3분기, 소비자 지출 3% 증가

반면 소비자들은 경제 전망에 낙관적이다. 이는 올 3분기 소비자 지출이 전년대비 4.6%나 증가, 연간 2.9%의 상승률은 기록한데서 잘 나타난다. 소비자 활동은 미국 경제 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지표로, 지출은 미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인이다.

커튼 박사는 소비자들과 비즈니스가 경제의 다른 측면에 반응하고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개개인의 소비자들은 자신과 관련된 직접적인 일이나 실업률, 실소득 증가 여부 등에 더욱 관심을 보이지만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관심 밖이라는 것. 

실제로 지난 10월 이뤄진 소비자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중 무역과 관세 부과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언급한 비율은 25%에 그쳤다. 현재 의회서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에 언급한 비율도 2%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이들은 소비자들보다 더 크고 넓은 전반적 사업 환경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다. 지난 9월 컨퍼런스 보드가 수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CEO) 가운데 2/3가량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문제들과 지속적인 여파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 별 소비자 지출

미 경제분석국 자료에 따르면, 개인소비지출(PCE)은 2017년 4.4%에서 2018년 5.1%로 증가했다. 가장 큰 변화율을 보인 주는 7.3%의 유타주였으며, 가장 낮은 곳은 3.6%의 웨스트버지니아주였다. 

더욱이 1인당 PCE가 가장 높은 지역은 5만 5095달러의 매사추세츠주였으며, 미시시피주는 3만 1083달러로 가장 낮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과다하게 지출하거나 최대 한도액을 넘어서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구매가 개인적인 문제에 대처하는 일종의 메커니즘으로 사용된다면 쇼핑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는 견해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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