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이후 금 가격이 1온스 당 1,500달러로 27% 가량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금이 온스 당 2,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사진=123RF)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이후 금을 보유한 교환 거래 자금에 80억 달러(약 9조 2,936억 원)가 투자됐다.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귀금속을 '피난처'로 사용했다. 그런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 유럽의 경제 둔화, 중동 문제, 브렉시트, 경기 침체 가능성,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다.

금의 가치는 1온스 당 1,500달러

미국에서는 2017년 10월 이후 금 가격은 27%가량 상승했다. 현재는 1온스(약 28g) 당 1,500달러(약 174만 원) 정도다. 

분석가들은 금 가격이 1온스 당 2,000달러까지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 가격이 마지막으로 하락한 시기는 2013년 4월이었다. 그 이전에 금 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1년 8월로, 1온스 당 약 1,917달러(약 222만 원)였다.

금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존재이지만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분열의 원천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이 금 ETF로 이동해야 하는지 물었을 때 자문위원들의 답은 셋으로 나뉜다.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물론 금을 구입해도 좋지만 소량만 구입해야 한다.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9년 9월 중순 이후 금을 보유한 교환 거래 자금에 80억 달러가 투자됐다고 한다(사진=셔터스톡)

워런 버핏

1942년에 11세 소년이던 워런 버핏은 주식 대신 약간의 금을 구입했다고 한다. 현재 그는 금에 대해 조금 부정적이다. 

뱅크셔 해서웨이의 투자자들을 향한 편지에서 버핏은 어렸을 때 주식 대신 금을 구입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미국 비즈니스에 대한 단순하고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투자로 인해 오늘날 4,200달러의 가치만 있는 자산을 손에 넣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지금이 '금의 시대'라고 말한다. IMA 투자 자문 회사인 그린우드 빌리지의 투자 책임자인 비탈리 캣센넬슨은 "금이 갖고 있는 문제는 이 금속이 대체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금은 주얼리나 전자 기기에 소량 사용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주로 화폐의 대체물로서 가치를 저장하는 데 사용된다. 금은 배당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는 자산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7조 달러 상당의 국가 마이너스 채권이 더 이상 미국인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금은 미국 경제 상태에 묶이지 않고 특정 가치를 달성했다.

유로 퍼시픽 캐피탈의 수석 경제학자이자 글로벌 전략가인 피터 쉬프는 금에 투자해야 할 더 강력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이자율이 글로벌 버블 현상을 만들어냈고 이것이 경제적인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 금을 사야 한다. 현명한 투자자들은 이미 금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릭 에델먼

에델먼 파이낸셜 엔진을 설립한 라디오 토크쇼 주최자 릭 에델먼은 하락 시장에서 금을 헤징 전략으로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으며 대신 금을 사용해 보유 지분을 다각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주가가 하락했을 때 금을 사야 한다는 것은 신화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금을 구입하지만, 이런 전략은 타이밍을 잘못 잡아 실패할 위험도 있다는 것이 에델먼의 설명이다. 

에델먼은 "금을 구입하는 사람 중 누구도 성공적인 시장 타이밍 전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금을 구입하는 것이 복권을 구입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비교했다. 

또 "어떤 사람이 복권에 당첨됐다고 해서 그 다음 복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금만이 아니라 목재, 부동산, 천연 자원, 주식, 채권 이외의 자산들을 전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ETF 중심의 자문 회사인 퍼뷰 인베스트먼트의 린다 장은 "금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물리적인 금 자체를 보유한 펀드나 금 광산 펀드 및 광산 관련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금광 채굴 ETF는 금 자체와 동일하지 않다. 금광 채굴 관련 ETF는 주식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 주식이므로 시장에 변동 사항이 발생한다면 주식도 영향을 받는다. 장은 물리적인 금을 소유하는 것이 더 낫다고 덧붙였다.

 

2018년 글로벌 금광 생산량

세계금협의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은 중국으로, 404.1톤의 금을 생산했다. 그해 총 생산량의 12%다.

2018년 두 번째로 큰 금 생산국은 호주로 314.9톤, 그 다음은 러시아로 297.3톤, 뒤를 이어 미국이 221.7톤이었다.

재산을 쌓아두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사람들은 금에 관심이 없을 때는 다른 보석이나 부동산에 관심을 보인다. 그랬다가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 판매한다. 따라서 다른 곳에 투자할 것이나 금에 투자할 것이냐는 개인의 선호도에 따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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