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촉발된 산티아고에서의 폭력적 사위와 불안감으로 인해 칠레 관광업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사진=셔터스톡)

경제난으로 지난달부터 촉발된 산티아고에서의 폭력적 사위와 불안감으로 인해 칠레 관광업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 

최근 칠제 정부는 APEC 정상회의까지 취소한 상태로, 이는 칠레를 여행하려던 관광객의 잇다른 관광 취소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호텔 예약도 50%나 감소했다.

시위로 둘러싸인 칠레

산티아고의 대규모 시위는 현지 정부가 지난달 초 지하철 요금을 30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50원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50원은 얼핏 작아 보일 수 있는 금액이지만, 경제적 불평등이 매우 심한 칠레에서는 저소득층에게 엄청난 규모일 수 있다. 게다가 후안 안드레스 폰타이네 경제개발부 장관은 가격 인상에 반발하는 대중을 향해, 더 일찍 일어나면 할인된 요금으로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분노를 자아냈다.

산티아고의 시위는 정부가 지하철 요금을 30페소, 즉 우리나라 돈으로 50원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사진=셔터스톡)

실제로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시민이 지하철 역의 장벽을 뛰어넘고 파괴하면서 정부의 탁상정책에 분노를 폭발시켰다. 

하지만 시위는 단순히 지하철 요금 인상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동안 시민들이 가슴에 품고있었던 정부를 향한 모든 반발감이 이를 계기로 쏟아져나온 것이다. 

여기에는 생활비와 낮은 수준의 연금 및 인금 인상, 그리고 공중 보건 시스템의 취약성과 교육권 부족,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 등 모든 것이 포함됐다. 

칠데대학의 호세 미구엘 아우마다 정치 경제학자 겸 교수는 알자지라 tv를 통해, 칠레가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수 십년간 이어온 경제 불안

더욱 더 문제인 것은 여전히 시위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의 사임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 다른 사람들 역시 민주주의를 채택하며 시작된 1990년 이후의 국가 정책이 모두 실패였다고 비난한다. 새로운 헌법 개정도 요구 사항 중 하나다.

 

관광업 피해로 이어져

시위는 한도 끝도 없이 폭력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약탈과 방화, 폭동 등이 나날이 발생하고 현재까지 18명이 사망했으며, 이외 수많은 사람이 부상당했다. 그리고 이는 관광업에 최대의 위협이 된다.

실제로 이로 인한 호텔 예약률은 50%나 줄어든 상태다. 산티아고에 본사를 둔 프린시파도 호텔 체인의 이반 마람비오 매니저는 이토노믹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손실이 엄청나다며 더 이상 이 같은 소요 상태를 견디지 못하겠다고 하소연했다.

모니카 잘라케트 관광부 차관 역시 최근 2주 동안만 벌써 예약이 50%나 줄어들었다며, 이는 관광업이 얼마나 민감한 산업인지를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신규 예약은 기대할 수 도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부자들을 잡아먹어라" 

블룸버그의 기고가 필립 샌더스는 산티아고의 쿰브레스 호텔에 쓰인 낙서를 조명했다. 'Eat the Rich'라고 쓰인 이 낙서는 말 그대로 부자들을 잡아먹으라는 일종의 부자혐오증 메시지다. 사람들이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지면 부자를 잡아먹으라는 것. 

매체에 따르면 수도에 소재한 다른 호텔과 마찬가지로 불안한 소요 사태에도 불구, 숙박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마저 지속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급 투어 업체 센세 칠레의 대표 개리 제임스는 이미 10월 예약은 다 취소됐고 11월에도 큰 기대감이 없다고 토로했다. 

 

투어 그룹 및 호텔 예약 취소

전문단체와 개별 관광업체 조합원들로 구성된 칠레 관광기업연합회에 따르면, 투어 그룹과 호텔들은 이미 여름과 봄 예약을 40%나 취소당했다. 협회의 헬렌 코우요움드지안 부사장은 여태껏 이 같은 침체를 목격한 적이 없다며, 향후에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호텔 향한 공격들

호텔 또한 시위 공격의 표적이다. 프린시파도 데 아스투리아스 역시 최근 창문이 부서지고 로비가 파괴되는 등 끔찍한 공격을 당했다. 투숙객들은 이에 일찌감치 호텔을 떠나야 했다. 메르쿠레 호텔은 방화로 인해 더욱 끔찍한 파괴를 겪어야 했다.

산티아고 상공회의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직불 및 신용 카드로 결제된 관광 분야 지출액은 지난 10월 18일부터 27일 사이에 36% 감소했다.

한편 경제지표 플랫폼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의 자료에서는 칠레 관광객 수가 지난 5월 27만 22명에서 다음달인 6월에는 26만 3,280명으로 감소했다. 평균 관광객 수는 18만 4,903.43명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공공 폭력, 사회 불안이 심한 시기에는 관광객 수가 줄어 여행 및 관광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 나라의 경제 및 정치 불안이 경제에 막대한 대가를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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