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는 주택을 구입해서 소유하기보다는 임차인으로 남길 원한다(사진=셔터스톡)

밀레니얼 세대는 주택을 구입해서 소유하기 보다는 임대해서 살기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져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관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임대와 주택 소유

미국 뉴저지 기반의 컨설턴트 그룹인 'A. 게리 실링&Co'의 대표이자 경제학자인 게리 실링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들에게 어떤 경제 상황이 더 좋은 것인지 이해하려면 임차인으로 머물러야 한다. 

그 전 세대에는 주택의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 세대는 주택을 소유하고 점점 상승하는 주택 가격에 따라 재산을 늘렸다. 

또한 그 시기에는 매달 월세를 지불하며 사는 것보다는 돈을 대출받아 이자를 내더라도 집을 구입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택 가격은 일반 서민들이 쉽게 구입하기에는 너무 높아져 버렸다.

주택 가격 지수는 특정 시작 날짜부터 주거용 주택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다(사진=셔터스톡)

주택 가격 지수

예일대 교수 로버트 실러는 주택 가격 지수를 도입한 바 있다. 이른바 HPI라고도 불리는 주택 가격 지수는 특정 시작 날짜부터 주거용 주택의 가격 변동을 측정해 주택 가격 추세의 지표 및 주택 담보 대출을 평가하는 분석 도구로도 사용된다. 

같은 집이 시간에 따라 거듭 판매되면서 집값이 어떻게 변동하는지를 HPI로 알 수 있는 것이다. 실러의 계산에 따르면 단일 가구, 즉 핵가족을 위한 작은 집의 가격은 1972년 이후 1.1% 연평균 성장률(CAGR)을 보였다.

모기지 금리 상쇄

실링이 지적한 또 다른 변화 원인은 모기지 금리 상쇄다. 이른바 오프셋 모기지(offset mortgage)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모기지 금리를 줄이는 데 사용된다. 

1972년 이후 미국에서는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로 인해 주택 소유자가 매년 보험, 유틸리이, 유지 보수 및 세금을 계산해 주택을 소유하기 전에 3%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2016년을 기준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3분의 1만이 자신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들의 부모 세대인 베이비 부머 세대의 절반,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의 직전 세대인 X세대의 절반 정도가 같은 연령대에 집을 소유하고 있던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금융 위기, 주택 소유 비율

최근 건강 저축 계좌 플랫폼 라이블리(Lively)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35세 미만의 미국인은 주택을 구입하거나 부채를 갚거나 퇴직금을 저축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이 세대의 사람들은 의료 서비스 비용의 증가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세대다. 의료 비용 증가로 인해 이들은 취미 지출을 줄여야 하고(42%), 휴가 계획을 철회해야 하며(31%), 퇴직금 저축액을 절감해야 한다(29%).

35세 미만 개인의 주택 소유 비율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004년에는 43.6%이던 것이 2019년 기준 36.4%다. 아울러 일부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의 부모 세대와는 달리 자신들이 절대 집을 구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택 담보 대출 회사인 프레디맥의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집을 빌려 살고 있는 입차인들의 24%가 영영 집을 소유할 가능성이 없다고 나타났다. 이 비율은 4년 전부다 4%포인트 낮은 비율이다. 프레디 맥은 응답자의 82%가 주택 구매보다 월세를 지불하며 사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집을 빌려 사는 것이 더 나은 이유

개인 금융 플랫폼 공동 창업자인 카밀로 말도나도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주택을 소유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집을 빌려서 사는 편이 났다"고 말했다. 

주택을 구입하면 우선 세금을 내야 하고, 유지 보수 비용이 들며, 각종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화재 보험, 홍수 보험, 주택 소유자 보험 등이다. 게다가 집값 자체가 높다. 따라서 이 모든 비용을 계산해 보면 집을 빌려서 사는 편이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는 것이다.

한편 주택을 소유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안정된 재정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다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들며, 집을 팔고 이사를 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유연성이 부족하다.

 

주거용 부동산 가격 지수

정부 간 경제 그룹 경제 협력 개발기구(IMEA)의 데이터 세트는 2019년 2사분기의 지리적 범위 및 시간에 따른 주거용 부동산 가격을 측정한 주거용 부동산 가격 지수를 보여준다. 

이를 RPPI라고 하는데, 이탈리아의 RPPI는 -0.2%, 핀란다는 0.8%, 영국은 1.2%, 터키 1.8%, 스웨덴 2.2%, 일본 2.3%였다. RPPI는 경제 성장의 거시 경제 지표이기도 하다.

주택 구입은 일생일대의 재정적 결정이기 때문에 주택을 소유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장단점을 자세히 고려해야 한다.

저작권자 © 내외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