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직원 해외출장에 과다지출 논란
[서울=내외경제TV] 장재성 기자 = 한국은행 일반 직원이 지난 2년간 해외출장을 위해 사용한 비행기 값에 총 35억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은행 실무자로서 국제회의 참석 등의 필요성을 감안해도 총재 및 부총재, 임원도 아닌 일반직원의 국민세금으로 지출되는 해외출장이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과다하게 편성됐다는 지적이다.
18일 시민단체 위례시민연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3년 직원 국외출장 내역＇ 자료에 따르면 2년간 항공운임료로 총 34억3000만원이 소요됐다. 숙박비 등 체제비용으로 들어간 예산은 같은 기간 총 23억9000만원이다.
2년간 60억원에 가까운 돈이 출장비로 쓰인 것이며 출장건수가 1078건으로 직원 2211명임을 감안 했을 때, 2명 중 1명은 출장 명목으로 해외에 다녀온 셈이다.
한국은행 임원의 경우 작년 한 해 동안만 55차례 출장으로 4억4070만원을 사용했고 김중수 총재의 경우 지난해 총 18회에 걸친 93일간 해외출정으로 1억74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주요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개진하고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교류협력의 폭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 및 국격 향상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목적성과 필요도 면에서 불투명한 출장이 많다는 지적이다.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월 한은 직원 4명이 계약직 전문직원 채용면접을 위해 미국 시카고 출장을 다녀오는데 5박6일을 보내며 출장비로 2480만원을 지출했는데 정규직원도 아닌 계약직원을 뽑는데 이 정도의 예산을 쓸 필요가 있냐는 것이었다.
이밖에 여러 가지 해외 업무가 과도한 지출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번 발표로 해외업무 중요도를 떠나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예산 집행의 공정성 및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