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최고치에 달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국의 소비자 물가 역시  2013년 11월 이후로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 9월 CPI 3% 상승

ASF는 지난 9월 소비자 물가를 1.65%나 더 상승시켰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도 8월의 2.8%에 비해 3%로 증가했다.

CPI는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의료나 식품, 교통 등 소비재 및 서비스의 가중평균가격을 결정하는 척도로 쓰인다. 디플레이션이나 인플레이션 기간을 결정할 때 가장 많이 활용되는 통계 가운데 하나다.

추운 날씨와 부족한 고기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에는 부쩍 추워진 날씨로 인한 수요 증가도 기여했다. 현재 중국의 돼지고기값은 kg당 50위안(약 8287원)으로, 지난 1년간 발발한 ASF로 인해 고기량은 40%나 더 줄어들었다.

기존의 도축관행도 변화가 있었는데, 기존대로라면 도축장으로 향하는 암컷 돼지의 경우 육종가들이 번식을 위해 보관하고 사육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도축된 돼지고기 양은 적은 반면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6대 생산업체인 코프코 미트는 올 3분기에 도축된 돼지 수가 60%나 감소하면서, 암컷 돼지 역시 도축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돼지고기 가격 상승, 결국 피해자는 소비자

돼지 산업 관련 포털인 수주의 펭 용휘 최고 분석가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서 향후 돼지고기값이 kg당 60위안까지 오른다면,  덩달아 양고기 및 쇠고기 가격조차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육류 시장이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문제를 겪게 만들 수 있다는 경고다.

3%에 달하는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이미 올해 베이징 CPI 목표치의 정점에 달하고 있는 상태로, 돼지고기 공급 문제에 있어 정부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중이다. 현지의 시장정보서비스 기관 서브라임차이나인포메이션(SCI)의 구오 단단 분석가는 "ASF가 인간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구제역이 경제에 미치는 피해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지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단순한 관계를 넘어 도매업체들과 식당, 식품 가공업체 등 다양한 육류 관련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이 중간 단계에 있는 여러 산업에도 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으로, 결국 비용 인상을 감당해야 하는 주체는 소비자가 된다. 실제로 바비큐 식당을 운영한다는 장씨는 파이낸셜 타임즈(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손실을 더 감당할 수 없어 빨리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이웃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의 사라왁주는 중국뿐 아니라 ASF가 발발한 지역에서 수입되는 모든 돼지고기 제품을 금지했다. 이미 수입된 돼지고기를 포함해 모든 중국산 통조림 돼지고기 역시 긴급하게 회수할 것을 촉구한 상태다.

 

인플레이션(CP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올해 CPI에 기반한 중국 인플레이션 수치는 다음과 같다.

▲1월 : 1.70% (총 연간 성장률) ▲2월 : 1.50% ▲3월 : 2.30% ▲4월 : 2.50% ▲5월 : 2.70% ▲6월 : 2.70% ▲7월 : 2.80% ▲8월 : 2.80% ▲9월 : 3.00%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CPI는 상승하며, 반면 하락하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은 감소한다. 중국 외에도 CPI로 측정된 9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포함된 국가는 캐나다의 1.87%를 비롯해 ▲미국 1.71% ▲영국 1.70% ▲스위스 0.15% ▲한국 –0.43% ▲일본 0.20% ▲러시아 3.9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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