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정식 / 사진제공=전지선 기자

한 주의 시작, 월요일이 돌아왔다. 주말을 너무 푹 쉰 탓일까. 출근과 함께 퇴근하고 싶은, 몸이 아픈 것 같은 '월요병' 증상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겨내야만 한다. 돌아오는 주말을 기다리기에는 너무 멀고, 가까운 행복 '점심 시간'을 떠올려보자. 

학생때부터 늘 친구들에게 해왔던 질문이 있다. 
 
"오늘 급식 (메뉴) 뭐나와?", "오늘 학식 뭐나와?" 

그 당시, '메뉴는 정해져있고 (먹을지 말지) 선택은 네가 해'였다. 불만은 있었지만 선택권은 없었기도 했고, 대부분 맛있게 먹는 날이 더 많았다. 

직장인이 됐더니 메뉴 선정부터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결정권이 쥐어졌다. 구내식당이 있는 회사에 다닌다면 모를까 한 두 번이야 쉽지, 메뉴 선정이 쉽지만은 않다. 

점심식사 시간으로 주어지는 시간은 보통 1시간 이내다. 그러다보니 먹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메뉴나, 몸에 냄새가 베는 음식은 사무실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저절로 피하게 된다.  

1시간 동안 주어진 자유(?) 속에서 무엇을 먹어야 알차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오늘 내외경제TV에서는 직장인 점심 메뉴를 추천하고자 한다. 
 

돈까스 / 사진제공=전지선 기자

1. '육식주의자'를 위한 고기메뉴-제육볶음, 돈까스 , 보쌈정식 
육류를 먹어야 힘이 나는 이들이 있다.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먹어야 힘을 얻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고백하자면 기자도 그들 중 하나다. 

점심부터 삼겹살 같은 구워먹은 고기류를 먹기에는 어렵다. 가격대가 있기도 하고, 잘 날라가지 않는 냄새때문이기도 하다.  

'고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점심 메뉴는 제육볶음이 아닐까 싶다. 돼지 뒷다리 살이나, 삼겹살 등의 부위를 고추장과 고춧가루 양념으로 야채와 함꼐 매콤하게 볶아낸 제육볶음은, 호불호가 거의 없는 메뉴이기도 하다. 제육볶음은 반찬으로 나오는 곳이 있고, 아예 처음부터 밥 위에 얹어주는 '제육 덮밥'이 있다. 취향에 맞게끔 골라 먹으면 된다. 

빨간 양념이 싫은 이들은 보쌈정식을 추천한다. 보통 보쌈정식은, 보쌈이나 족발을 판매하는 곳에서 점심 장사를 하기 위해 1인분씩 판매하는 메뉴다. 보쌈정식에는 된장이나 김치찌개, 쌈채소 등이 같이 나오기도 한다. 

혹시 '초딩 입맛'을 갖고 있는 이들이라면 돈까스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돈까스는 취향에 따라 치즈돈까스, 피자돈까스, 고구마돈까스 등 다양한 토핑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럿이 먹으러 가도 모두의 취향을 각각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회덮밥 / 사진제공=전지선 기자

2. 해산물 '덕후'를 위한 메뉴-회덮밥, 생선구이, 초밥 

고기보다는 생선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생선은 동물성 단백질의 주요 공굽원이 되며 대부분 신선한 상태에서 요리되기 때문에 음식을 먹고 나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일식집에서는 점심시간 특별 메뉴로 초밥세트를 구성해 판매한다. 구성에는 초밥과 튀김, 우동 등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돼있으며 가격대도 저녁에 가서 먹는 것보다 저렴하다. 

초밥은 한입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밥은 따뜻하고 올려진 회 부분은 시원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입에 넣고 씹을 수 있다. 회덮밥은 흰살 생선을 밥 위에 올려 야채와 비빔장에 비벼 흔히 비빔밥처럼 먹을 수 있다.  
 

생선구이 / 사진제공=전지선 기자

초밥은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지만, 회덮밥은 간장보다는 자극적인 맛의 비빔장에 밥, 야채 등을 함께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생선을 날것으로 못먹는 이들이라면 생선구이를 추천한다. 생선구이 집이라고 생선 냄새가 옷에 진동할까봐 걱정되는 이들이 있겠지만, 막상 생선구이 전문 식당을 방문한다면 쾌적함에 놀랄 것이다. 

최근에는 화덕에 구워주는 생선구이 가게도 생겨 생선을 보다 단백하게 즐길 수 있다.  

3. 뜨끈한 국물, 해장을 위한 메뉴-부대찌개, 김치찌개 

전날 회식이 있었거나 '찐하게' 술을 마시고 온 이들은 점심시간, 해장이 간절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직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먹게 된다면 대놓고(?) 해장국을 어필하기에는 민망할 수 도 있다. 그럴 때 센스있게 해장도 되고, 맛도 있는 찌개류를 제시해보자. 

부대찌개는 라면 사리, 각종 햄, 떡 등이 들어가 '초딩 입맛' 저격은 물론, 칼칼한 국물로 해장에 도움이 된다. 김치찌개는 집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친숙한 메뉴라면, 부대찌개는 사골육수와 각종 햄사리 때문에 가정 보다는 외식을 통해 접하는 경우가 많다. 뜨거운 국물을 밥그릇에 덜고 각종 사리와 '쓱쓱' 비벼먹는다면 밥 한공기 '순삭'(순식간에 삭제)하게 된다. 
 

부대찌개 / 사진제공=전지선 기자

하지만 집에서 자주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김치찌개를 빼면 서운하다. 김치찌개 전문집만의 양념과 맛있는 김치, 찌개 안에 들어가는 푹 익은 돼지고기를 생각해보면 김치찌개도 놓칠 수 없는 메뉴다.  자주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다른 말로 해석하면 그만큼 친숙한 메뉴인 것이다. 

이외에도 밥보다 밀가루를 외치는 이들을 위한 칼국수, 수제비, 수제버거, 샌드위치, 점심시간 여유가 없어 신속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찾는 이들에게는 카레, 치킨마요 등 '한그릇' 메뉴와 떡볶이, 김밥 등 음식이 빨리 나올 수 있는 분식류를 추천한다. 

입맛 없다고 점심식사를 거르지 말고, 열심히 먹고 힘내 이번 한 주도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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