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노숙자들은 재정적 기생충이자 게으름뱅이로 비난받고 있다(사진=123RF)

캘리포니아의 노숙자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사회서비스국 존 마세리 최고책임자는 최근 몇달 간 노숙자에 대한 주민들이 적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으름뱅이, 그리고 재정적 기생충

캘리포니아 주의 노숙자는 재정적 기생충이자 게으름뱅이로 멸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을 격리하기 위해 높은 담장과 키가 높은 식물, 여러 가지 벽이 캘리포니아 주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또한, 시민 순찰대가 조직돼 인간 쓰레기를 거리에서 몰아내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관용과 자유 정신으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노숙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을 반대하는 강한 적대심이 생겨나고 있다.

오클랜드 부동산 개발업자인 진 고렐릭은 "시리아의 난민 캠프도 이보다는 깨끗할 것"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모든 시민이 고렐릭처럼 거칠게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불운한 노숙자를 동정하는 한편 자신들의 삶의 질을 망치지나 않을까 우려하며 딜레마에 빠져 있다.

노숙자는 높아지고 있는 집값을 위협하는 사회적 위기가 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노숙자 재활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붓고 있지만 정신질환과 약물 중독으로 거리 생활에 찌든 이들을 구제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시민들은 노숙자를 주요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사진=123RF)

마세리 최고책임자가 시사한 것처럼 캘리포니아 시민들에게 한계점이 다가오고 있다. 마약상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사람의 배설물과 주사바늘이 아무렇게 버려지면서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거리가 불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같은 공화당원들에게 이 같은 상황은 '자유주의 실패'의 상징이 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캘리포니아 같은 대도시에서 노숙자는 일반적인 현상이었지만 최근 몇 년 새 그 수가 급증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10번째로 대도시인 산 호세의 노숙자는 약 6,2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2017년 인구조사 이후 42%나 증가한 수치다. 오클랜드의 노숙자는 47%, 샌프란시스코 17%, 로스앤젤레스도 12%나 늘어났다.

 

노숙자, 캘리포니아의 주요 문제로 

캘리포니아 공공정책협회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인은 현재 노숙자를 주요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 이 상황은 경각에 달한 것으로 파악돼, 주지사는 자연 재해에 버금가는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 사태 선포를 고려 중에 있다.

비영리단체 코비넌트 하우스 캘리포니아의 빌 베드로시안 최고책임자는 캘리포니아 시민들은 공감능력이 결여돼 노숙자들이 곁에 오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시민은 노숙자가 인도에 텐트를 치거나 잠을 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지턱 같은 볼더를 설치하고 있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의 주택 소유주들은 같은 목적으로 가시가 난 식물을 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대변인은 노숙자를 "우리 세대의 위기"라고 말하며, 아직까지는 노숙자에 대한 폭력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극도의 빈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극도의 빈곤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1일 1.90달러(2,200원) 이하로 소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1979년 극빈층은 미국 인구의 0.5%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1.2%로 증가했다.

반면, 영국의 2004년 극빈층은 인구 중 0.5%였으며 2016년 0.2%로 줄었다.

노숙자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불행한 상황 혹은 약물 의존, 게으른 생활 습관 때문에 노숙자가 됐다면 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인내심을 시험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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