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양파값이 급등하고 있다(사진=Orapin Joyphuem)

인도의 양파값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인도 매체 더프린트는 200%나 상승한 양파값이 지난달 소비자인플레이션에서 최소 30bp(1bp=0.01%) 더 증가해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같은 양파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많이 인하하거나 통화 정책을 완화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양파 위기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다. 특히 토마토의 경우 폭우로 공급이 줄어 가격이 인상됐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이에 양파 수출을 금지했지만, 이 역시 현지 농민에게 영향을 미쳤다. 마하라슈트라에 본사를 둔 양파 수출업체 대니시샤는 인도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지 양파 문제가 부족분 관리가 아닌 잉여분 관리에 치우쳐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부 크리슈나 히라만 라왓은 "소매업자와 상인, 중개인들만 왕으로 대접받고 농민들은 공정한 거래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양파 수출국 가운데 하나다. 매년 2,350만 톤의 양파가 현지에서 생산되며, 소비되는 규모는 1,400만 톤에 불과하다. 나머지 양파의 품질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수출이 가장 중요하다. 수출은 농민들의 수입 창출의 중요한 원천이자 가격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양파 가격은 지난 7월 kg당 20~25루피에서 9월 80루피로 급상승했다. 뉴델리에서는 토마토 가격이 kg당 60루피에서 70루피로 뛰었다. 뭄바이에 본사를 둔 주식 관련 기업 니르말 방 에티켓의 경제학자 테레사 존은 이러한 가격 상승이 현지 소비자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파 가격은 지난 7월 kg당 20~25루피에서 9월 80루피로 급상승했다(사진=123RF)

인플레이션에서 양파가 차지하는 비율

인도의 총 인플레이션율에서 양파가 차지하는 규모는 약 0.6%다. 인플레이션이란 소비자가 구매하는 서비스 및 상품의 가격 수준이 상승하는 것을 뜻하는데,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이를 측정하는 가장 흔한 지표로 쓰인다. CPI는 도매물가지수와 함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물가 변동 추적에 중요한 지표로, 일정량의 상품 및 서비스를 경상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비용의 변동을 나타낸다. 쉽게 말해 소비자가구가 구입한 각종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전부 더해 하나의 지수로 표시, 그때의 계열적인 변동을 측정한다. 인도의 총 인플레이션율에서 양파가 차지하는 규모는 약 0.6%다. 

 

인도의 경우 지난해 CPI는 4.9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2016년 CPI 254.9를 기록했는데, 수단 역시 이듬해 187.9를 기록하며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른 나라의 경우, 2015년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이 37.1, 2012년 시리아가 36.7을 나타냈다.

CPI와 소비자 영수증

영수증은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결제한 뒤 받을 수 있는 일종의 확인서다. 정부 역시 CPI를 활용해 경제나 국가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조치한다. 가령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CPI는 약 6~8개월 동안 증가하며, 반면 하락하면 서비스 및 상품 가격이 꾸준히 감소하는 디플레이션이 나타난다. 이처럼 국가는 CPI를 적용해 다양한 개인 집단의 소득 지급을 조정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2014~2024년 인도 물가상승률을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2014년 : 5.8% ▲2015년 : 4.9% ▲2016년 : 4.5% ▲2017년 : 3.6% ▲2018년 : 3.48% ▲2019년 : 3.88% ▲2020년 : 4.25% ▲2021년 : 4.23% ▲2022년 : 4.18% ▲2023년 : 4.09% ▲2024년 :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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