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쓰는 말부터 호칭, 교외활동, 교실 인테리어까지…우리나라에 남은 일제강점기의 흔적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8월 25일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초·중·고 학교 생활 속 일제 잔재 용어를 발표했다.

역사전문교사 7명이 검증한 결과 명칭과 용어, 학교문화, 학교 상징물 등 3개 분야에서 13개 항목이 대표적인 용어들이 선정됐는데,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용어들이었다.

이번 조사는 160개 학교의 학생들이 312건의 의견을 자발적으로 제출했다는 데서 큰 의의를 가진다.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의 과거 만행이 재조명된 바, 오늘은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우리나라 학교에 남은 일본의 흔적들을 살펴본다.

반장은 일제강점기 때 담임교사가 자신의 대리자를 지명한 데서 유래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장

일제강점기 때는 담임교사가 학급에서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을 자신의 대리자인 '반장' 혹은 '급장'으로 지명해 활동하게 했다.

패전 후 일본의 급장은 학급위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반장, 부반장 등의 호칭이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

반장의 대체어로는 '회장', '학급대표' 등이 있다.

파이팅은 일본군의 출전 구호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팅

파이팅은 영어권에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콩글리쉬'로, 일본군의 출전 구호였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출전 시 권투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Fight(파이트)'를 '화이또'라는 일본식 발음으로 바꿔 외친 것이 그 유래다.

파이팅의 대체어로는 '잘하자', '힘내', '아리아리' 등이 있다.

수학여행은 일본이 우리나라 학생들의 민족정신을 없애기 위해 만든 활동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학여행

수학여행·소풍·수련회는 일제시대 때 조선인 학생들을 일본에 보내 일본문화를 익히게 한 데서 시작됐다. 메이지유신 이후 1907년부터 행해졌으며, 민족정신을 없애려는 것이 최종 목적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문서에 표기할 때는 대체 표현을 쓰고 있으나, 실생활에서는 일제 잔재 표현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수학여행·소풍·수련회의 대체어로는 문화탐방·문화체험활동·현장체험학습 등이 있다.

교실 정면에 국기를 걸어두고 경배하는 나라는 일본과 우리나라 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교실 정면 태극기

교실 정면에 국기를 두는 것은 일장기를 액자에 넣어 게양하고 충성을 요구했던 데서 유래했다.

학교에 국기를 걸어두고 경배하는 것은 국가주의와 권위주의의 산물로 여겨지며, 애국의식의 강제는 비교육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학교에서 국기를 걸어두고 경배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대체안으로는 국기를 교실에 두지 않거나 깃발 형태로 걸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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