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불청객 가위, 정말 ‘귀신의 장난’일까?...그 원인과 해결 방안들

가위눌림은 수면 부족뿐 아니라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위는 질병만큼이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존재다. 밤새 가위에 시달리다 보면 잠을 자지 못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가 쌓여 피곤하고 예민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가위는 누구에게나 가끔 찾아오는 악몽 같은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가 멀다 하고 가위에 눌리는 반면, 어떤 사람은 평생 한 번도 가위에 눌리지 않기도 한다.

심지어 가위에 자주 눌리는 사람들은 '오늘 가위에 눌릴 것인지' 여부를 미리 예측하기도 한다. 잠드는 도중 어딘가 싸한 기운과 함께 '지금 잠들면 가위에 눌릴 것 같다'고 느끼면 어김없이 가위에 눌린다.

가위는 '귀신의 장난'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가위에 눌리는 동안 귀신을 보거나, 귀신들의 목소리를 듣는 듯 무서운 체험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 '몸이 허해서 기가 약해지면 귀신이 그 틈을 타 장난을 친다'고 말하곤 한다.

편안한 휴식이 돼야 할 수면시간을 두렵게 만드는 '가위', 도대체 왜 눌리는 것일까?

렘수면 상태일 때는 꿈의 내용대로 몸을 움직이다 다치지 않기 위해 '렘 무긴장증'이 나타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위 눌림'의 원인들

가위눌림이란 자다가 깼을 때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현상으로, 일종의 수면마비 증상이다. 이런 현상은 '렘수면' 상태가 중단되면서 일어난다. 

렘수면은 깨어있는 것에 가까운 얕은 수면상태로, 이 때 신체 근육들이 이완되는 '렘 무긴장증'이 나타난다. 꿈을 많이 꾸는 렘 수면 상태에서 꿈 속 상황대로 몸을 움직였다 다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다 갑자기 잠에서 깨면 의식은 돌아와도 근육은 아직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가위눌림'이다. 가위는 스트레스나 피로가 누적 돼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잘 눌린다. 컨디션 저하로 인해 수면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근육과 의식이 동시에 깨어나지 않는 것이다.

취침 전 스마트폰을 하면 '블루라이트'로 인해 숙면에 방해를 받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위, 이제 그만 눌리고 싶다면

결국 가위는 '수면의 질' 문제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푹 쉬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스스로 노력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다른 사람이 주는 스트레스는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다.

가장 먼저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정해보자.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 수면의 질이 크게 올라간다.

또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도록 하자. 스마트폰 화면에서는 노트북의 2배, TV의 5배에 달하는 블루라이트(청색광)가 나온다. 신체는 빛으로 낮과 밤을 구분하는데, 블루라이트를 보면 '오전'으로 인식해 숙면을 방해한다.

침구를 바꾸는 것도 숙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침구의 무게, 소재, 베개의 높이를 찾아 안락한 환경을 조성하면 몸뿐만 아니라 정신의 피로도 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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