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이 세계 경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사진=123RF)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장기화되면서 제조업계도 이에 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더욱 악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이 상태가 세계 불황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악화 조짐은 이미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올해 세계무역, 단 1.2% 증가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올해와 내년 무역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세계 경제의 둔화 양상을 경고했다. 현재의 세계 상품 교역량이 단 1.2% 증가하면서, 2009년 이래로 가장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시 2009년은 대공황 이후의 최악의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13%나 급감한 바 있다.

이번 1.2% 전망치는 불과 6개월 전 전망치였던 2.6%보다 상당히 감소한 것이다. WTO는 해결되지 않은 무역 분쟁이 직종과 생계를 막론하고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비즈니스를 확장하지 못하도록 막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WTO는 그러나 내년 전망치를 2.7%로 전망하면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이마저도 이전 4월에 전망했던 3%에서 내려온 수치다. 

이와 관련, 로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무역 분쟁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일부 기업들이 생활 수준을 높이는데 필요한 생상선 향상 부분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무역은 단 1.2% 상승했다(사진=123RF)

사실 WTO가 앞서 4월 전망치를 3%로 잡았을 때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 차이가 금방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양국이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협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파다했었기 때문. 그러나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120억 달러(132조 5,856억 원)를 매기면서 일을 키웠다. 이는 궁극적으로 미 소비자들의 신발이나 의류, 전자제품 가격의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매우 위협적이다. 중국 역시 보복에 착수, 미국산 제품에 대한 750억 달러(88조 7,850억 원) 상당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같은 분쟁은 올해 두 국가의 상업 활동은 크게 위축시켰다. 일단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로 인해 제조업계의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이는 향후 투자 위축과 기업 및 소비자들의 비용 증가를 초래하게 될 것이 뻔하다.

브렉시트의 위협

미국과 중국이 무역으로 갈등을 벌이는 동안 영국과 주변 유럽연합(EU) 국가들도 진전되지 않는 브렉시트 협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 역시 무역 교역량을 둔화시킬 수 있는 큰 원인이 된다.

옥스퍼드대학의 경제학자 벤 메이는 역시 지난 몇 달간 세계적인 불황의 위험성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여러 지표들이 현 경제 성장의 부진을 지적하고 있어, 세계 무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더욱 비관적이라는 입장이다.

공급관리연구소의 제조업지수에 따르면, 미 제조업 부문은 지난 2009년 6월 이후 두 달 연속으로 가장 낮은 하락세에 진입했다. 주가는 하락하고 투자는 재무부 채권으로 전환됐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리스크에 투자하기보다는 적은 보상에 만족하고 있다는 신호다.

 

하락하는 유가

하락하고 있는 유가 역시 세계 경제 둔화의 또 다른 조짐이다. 경제 활동이 둔화되면 항공기나 건설 장비, 화물 엔진 및 기타 중요한 산업 활동 도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 달러는 다른 통화에 비해 가치가 높기 때문에, 미국산 제품은 다른 국가에서 생산되는 제품보다 비싸 경쟁력이 떨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자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달러 강세를 선호하지 않는다. 이에 최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이 파월 국장을 비난하기도 했는데, 높은 금리를 유지한 선택에 대해 맹공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4월 4차례나 금리를 올렸지만, 이후 무역 갈등의 긴장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둔화된다는 우려에 따라 올해 두 차례 금리를 다시 인하했다.

파월 국장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무역 갈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종식해야만 그동안 잃어버렸던 경제적 원동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시나리오가 실현될 것으로 믿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미 많은 현지 및 유럽, 아시아 국가 기업들은 채용 및 상품 주문, 투자 등에서 둔화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적자 규모

미 경제분석국과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지 월간 국제 무역 적자 규모는 5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되면서 전월 무역 적자보다 15억 달러 더 감소한 수치다.

7월 상품수지 적자는 전월 대비 16억 달러 감소한 737억 달러(87조 2,608억 원)에 달했다. 서비스수지 흑자는 197억 달러(23조 3,248억 원)로 전월보다 1,000만 달러(118억 4,000만 원)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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